남도일보 기고-기업의 혁신 노력에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이백구(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이백구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올해 초 광양시 행정명령에서 시작해 정치권과 이해관계자들의 포스코에 대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환경과 안전에 더 많은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코로나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희망을 꿈꾸고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광양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

1987년 4월 광양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 올해로 34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갓난아이는 30대 청년이 됐고, 이십대 청년은 오십대 중년이 됐으며, 오십 중반의 우리네 어머니들은 90세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 광양은 전국 8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대한민국이 됐고, 전남 에서 유일하게 소멸위험이 적은 도시이자, 가장 젊은 도시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세계 자동차 3대 중 1대를 만드는 세계 제1의 자동차강판생산 제철소로 우뚝 섰고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세계경제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철강산업 분석기관 WSD는 대한민국 기업 포스코를 세계 철강회사 경쟁력 순위에서 1위로 발표한 바 있다.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위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아있지만,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지난 34년 세월 동안 광양과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어느덧 떼려야 뗄 수 없는 수 없는 운명공동체가 됐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에서 펴낸 ‘HRI 코로나 위기 극복지수 분석’에 따르면 한국경제가 코로나 경제충격으로부터 85.3%가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부문에서는 제조업이 회복세를 주도했고, 고용부문의 회복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일자리의 회복이 매우 더딘 것은 체감경기 회복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업도시 광양이 전남 제1의 경제도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데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헌신해 온 세계 제1의 철강사 포스코와 관련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있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에는 항상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물론 지역의 성장과 발전 이면에 제철 장치산업 특성상 안전과 환경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관련 설비투자와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그에 발맞춰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개선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목소리는 우리 모두 개인과 공동체의 소중한 생명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는 상식에 기초해야한다. 안전문제로 인해 노동자가 생명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이익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환경을 망치더라도 이익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안전과 환경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의 필수 요건인 시대를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뒤처지면 기업의 생존자체가 위협받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기업 또한 잘 알고 있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면에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의 기반이 된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목소리만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 할 것이다. 지금 광양의 대표기업에 과도한 상처와 비난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미국의 피츠버그, 일본의 철강도시의 쇠퇴, ‘군산의 눈물’ GM 군산공장 철수, 쌍용차평택공장 가동중단 등 많은 기업도시들의 흥망성쇠와 그곳의 지역민들이 겪어온 삶의 고단함은 우리지역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끝으로 기업은 무엇보다도 안전과 환경개선 등을 위한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더욱 노력을 기해주시기를 바란다. 더불어 지역사회는 광양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채찍보다는 기업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것이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 19를 상황을 잘 극복하고, ‘기업인이 존중받는 광양, 함께 잘사는 광양’을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자, 평생을 지역사회에서 살아오며 광양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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