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3월 첫 학력평가 국어·수학 어려웠다
국어 공통과목 문항수 늘고 지문 길어
수학 중급 이상 문제 늘어 체감 난이도 ↑
영어 대체로 무난·어휘 난이도 높아져

고3,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임문철 기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체제에 맞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5일 광주(53개교 학생 1만4천737명 응시)와 전남(96개교 1만2천852명 응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학력평가는 ‘문·이과 구분 폐지’, ‘국어 및 수학 공통 및 선택과목 도입’ 등 예전 수능과 다른 방식이 적용되는 첫 시험이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편된 시험 방식 만큼 이번 학력평가 난이도 역시 과목별 편차가 꽤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어 과목의 경우 2021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문항수가 늘고 지문들이 길제 출제된데다,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에서도 난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것. 공통과목과 선택과목간 난이도에서의 불균형이 심해 학생들간 학업 능력치에 따라 점수별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 방식이 적용되는 영어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빈칸 추론 유형은 지난 수능문항들과 유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어법 문제 역시 주어 동사 수일치 등 자주 접하는 문법문제들이 출제돼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어휘 난이도가 높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겐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 수능부터는 EBS교재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줄 것으로 보여 향후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문계열 및 자연계열 학생들이 함께 보는 수학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다소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3등급 학생수가 감소할 수 있어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학과목에는 수학I, 수학 II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 및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이날 시험에서 수학은 지난해 수능때와 비교해 공통과목에서 최고 난도 문항수는 줄었지만 이와 유사하거나 살짝 낮은 등급의 어려운 문제(15번·21번 삼각함수 등)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생들이 현장에서 느낀 체감 난이도는 더욱 컸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고 3학생들의 최종 점수가 나오진 않아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순 없지만 먼저 시험을 치룬 1~2학생들의 상황을 보면 확실히 국어와 수학과목에서 난이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수능부터 EBS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짐에 따라 국영수 등 주요 과목들에 대한 교육현장에서의 준비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학생들 역시 오답노트 등을 세밀하게 준비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다음달 14일, 6월 3일, 7월 7일, 9월 16일, 10월 12일 각각 예정돼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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