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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둘러보기 (3)욕망어린 신체, 분과적 경계 너머-제3전시실

기사승인 2021.04.07  1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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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둘러보기
(3)욕망어린 신체, 분과적 경계 너머-제3전시실
토착민·소수자 끌어와 권력의 욕망 고발
국내외 14명 작품 유기적 연결
반투명 천 이용 동선 구성 ‘눈길’
작품별·관람객간 경계 허물어
분절사회 해법 배려·존중 제시

반투명 천을 이용한 작품별 구분과 관람객 동선을 구성한 3전시실은 인간의 마음과 신체의 관계들을 한정하는 분과적 논리를 넘어서 다양한 신체가 가진 수많은 조건, 기쁨 및 쾌락과 욕망의 혼종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사회적 공간(1전시실)을 거쳐 의식·의례적인 공간(2전시실)을 지나면 여정를 통한 고민의 장소에 들어선다. 3전시실은 인간의 마음과 신체의 관계들을 한정하는 분과적 논리를 넘어서 다양한 신체가 가진 수많은 조건, 기쁨 및 쾌락과 욕망의 혼종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3전시실은 가벽이 없는 다른 전시실과 달리 작품과 작품 사이를 구분짓는 벽이 존재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이 벽은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도록 반투명 및 투명으로 돼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포르투갈 출신 큐레이터인 디오고 파세리오가 반투명 천을 활용해 작품 사이를 구분짓게 했다. 반투명 천들은 천정 아래까지 이어져 관람객들의 동선은 마치 길다란 사각형 터널을 연상시킨다. 관람객들이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벽(천)너머로 보이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반투명 천 중간 중간에 검정색 그물망 천들이 보인다. 작품이 위치한 공간을 드나들수 있는 출입구다. 각각의 작품과 이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공간이 물리적, 형태적으로는 구분돼 있더라도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가 읽혀진다.

시안 데이리트 작 ‘적대적 책략’

3전시실에선 바지날 데이비스, 시안 데이리트, 에모 데 메데이로스 등 14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작가로는 민정기, 이상호, 이강승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에모 데 메데이로스의 ‘부두노’ 작품은 베냉과 프랑스가섞인 작가 본인의 뿌리를 염두에 두고 문화 교류의 디아스포라적 리듬을 탐구한다. 원주민의 모자와 과학소설의 캐릭터를 닮은 조개 헬멧, 휴대폰으로 이뤄진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일상 환경에서 점점 증가하는 기계적 두뇌를 영적 유산과 연결시키며, 인공 지능부터 성스로운 신탁까지 모든 것들이 이항 논리에 따라 사고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안 데이리트의 ‘적대적 책략’은 자수·퀼트·조각으로 만든 거대한 설치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의 거대함을 통해 권력의 호전성을 보여준다. 필리핀과한국내 군인 모집 및 훈련기관에서 사용된 군사 장비, 반공사주의 프로파간다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식민시대 영향력이 경제·문화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신식민시대 폭력성에 주목한다.

린 허쉬만 리슨 ‘그림자 스토커’는 예술가이자 영화제작인 작가가 여전히 활개치는 독재권력 한복판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 인간의 진화와 유전자 조작, 정치와 감시 알고리즘적 폭력 등 현대사회에 깊이 얽힌 이슈들을 탐구해 페미니즘적 예술의 실천을 강조한다.

에모 데 메데이로스 작 ‘부두노’

파트리샤 도밍게스의 토템 형상 ‘우주의 흐느낌’은 3전시실 중앙에 서서 전시실 전체를 비밀리에 지켜보는 듯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신자유주의의 노동 효율성 표준, 새로운 형태의 노예화, 자본주의적 탐욕으로 가종의 현대사회의 피로감을 토착민의 눈물과 연계하고 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미술가이자 사회운동가 이상호의 ‘권력해부도’와 ‘지옥도’는 경제적, 군사적 영역에서 한국이 취한 친미정책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면서 군사적 책략의 정치를 규탄한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인물로서 군부 독재를 비판해온 작가의 발자취들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파트리샤 도밍게스 작 ‘우주의 흐느낌’

‘퀴어락’ 작품을 전시한 이강승은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LA에 정착하기까지 중동과 라틴아메리카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구 중심 주류 역사의 편협한 관점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작가다. 그의 작품은 한국 퀴어 아카이브 ‘퀴어락’의 자료인 ‘트랜스젠더의 일기’에서 시작해 미국 최초의 퀴어 정치인이었떤 하비 밀크의 선인장까지, 시공간을 넘어선 기억의 연결고리를 직조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존 주류 역사에서 배제된 소수자의 서사를 시각화하면서 대안적 역사쓰기를 제안한다. 또 존재를 부정당하고 희미한 과거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개인들의 잊힌 기억을 역사 일부로 가져오고자 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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