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개척…현대차 영업망 활용

경형 SUV로 착한가격에 경차 혜택도
타사 차량과 판매시장서 경쟁력 갖춰
최근 ‘차박’ 트랜드에 부응 가능성
“내고장 차 사주기 캠페인 전개” 목소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 공장 내 조립 샤시베리 시설./GGM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성공의 첫 단추는 결점 없는 완벽한 품질이지만 경영적 측면에서는 ‘판매’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형일자리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차를 잘 만들고 잘 팔아야’하기 때문이다.

GGM은 정확히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업체로 출범했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의 연구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고 GGM은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현대차가 차를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는 구조라면, GGM은 차량을 생산함으로써 수익을 발생시킨다.

이런 측면에서 GGM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현대차가 수천억 원을 들여 새 차를 연구 개발한 만큼 시장성과 수익 구조를 면밀하게 검토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내외에 많은 판매망을 확보한 현대차 영업 능력이라면 GGM에서 생산된 차량은 원활한 판매를 기대해도 충분하다. 또 현대차는 최근 영업 조직 내에 GGM에서 생산하는 차량만을 판매하는 별도의 영업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분위기도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 속에서도 SUV에 대한 인기가 높다. 최근 트렌드인 ‘차박’에 가장 적합한 차량이며 실용성도 좋고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8일 광주시와 GGM에 따르면 GGM에서 생산할 차량은 AX1이다. AX1은 현대차가 20여년만에 출시하는 경차이자 국내 최초 설계된 경형SUV이다. 현재 정확한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코드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스틱스와 레오니스라는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둘 중의 하나가 차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AX1의 크기는 베뉴보다 작은 사이즈이다. 가격은 대략 1천5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상대로 보이는 국내 경차의 주력 모델(중간 트림) 가격대는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1천300만원대, 기아 레이가 1천400만원대이다.

또 다른 강점은 차종이 1천cc급 경형 SUV라는 점이다. 경차 혜택과 함께 SUV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젊은 층이나 주부 등의 세컨 차량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국내 경차 시장이 소위 ‘대박’급의 히트를 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실패할 확률 역시 다른 차종에 비해 낮다는 점도 기본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경차는 올해 1월에 7천500대 판매를 기록하다 3월 들어서는 8천193대로 지난해 월평균인 8천90대를 넘어서며 반등 조짐을 보인다. 업계는 경차만의 혜택과 상품성을 원하는 수요가 지속돼 올해는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도 6%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AX1은 올해 9월 GGM 광주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모든 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광주시와 GGM의 직간접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GGM의 이미지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을 중심으로 구매층을 확보해야 한다.

차가 많이 팔려 주문이 늘어나면 당연히 GGM의 일거리가 많아지고 이는 일자리 수요 증가로 이어져 애초 목표했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역 업체와의 동반성장의 발걸음 역시 빨라질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GGM의 경형 SUV는 기존의 경차 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취득세 면제·유류세 환급 등 경차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내고장 차 사주기 운동, 공공기관 차량으로 활용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