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립사진전시관 폐관, 성급해 보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립으로 운영되던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이 6월 말 문을 닫는다. 2016년 10월 남도의 사진사를 정리하고 전문적으로 사진들을 연구·전시할 목적으로 옛 시립미술관 1층에 연면적 562㎡ 규모로 문을 연 지 4년 8개월 만이다.

이같은 폐관 소식은 개관만큼이나 갑작스런 것이어서 시민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애초 광주시는 우수한 전시시설인 시립미술관이 있어 별도의 사진만의 전시공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관을 만들었다. 당시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전임 시장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4년이 지난 작금에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용도 전환을 선택했다. 만들기는 쉽지만 없애기는 쉽지 않은 공간이어서 폐관을 놓고 그 배경에 대해 개관 때처럼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시립사진전시관은 그동안 전문 사진들과 매체예술 장르의 특성을 반영한 전문 전시장으로써 기획전과 대관 전, 교육프로그램 등 전문사진이나 영상작품 중심으로 개관 이후 올해까지 19차례에 걸쳐 전시를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관 폐관은 지난해 9월부터 문화예술회관 측이 시립예술단원의 연습공간이 부족을 이유로 전시관을 예술단원 종합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시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폐관되는 사진전시관은 7월 내부 수선을 거쳐 시립예술단 연습실로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개관 과정이 성급하게 추진됐다고 하나 이제 어느 정도 안착이 될 만하니 없애겠다고 한다면 이같은 결정을 누가 이해하겠냐는 것이다. 시는 폐관 결정이 졸속이 아닌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용도 전환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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