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위덕대 박훈탁 교수 퇴출시켜야

경북 경주시에 있는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해 일으킨 범죄이자 폭동이라고 강의해 지탄을 받고 있다. 5월 단체는 물론 위덕대 학생회에서도 규탄 성명을 내는 등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자 박 교수는 결국 사과했지만 아직도 5·18을 노골적으로 왜곡·폄훼하는 세력이 있다니 충격적이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며 “광주 폭도들이 광주교소도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가량 되는데 70%정도가 등에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더는 광주 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것이 5·18가짜뉴스 특별법”이라고도 했다.

명색에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니고 강의 중에 이 같은 망언을 일삼았다니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국회가 만든 특별법을 부정하고, 법원의 판결조차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하니 도대체 상식이 있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교수는 망언이 알려진 뒤 큰 파장이 일자 “5·18 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사과문과 영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사죄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학문적 입장 운운하며 5·18민주화운동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자가 교수로 근무해서야 되겠는가. 위덕대는 박 교수를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배제하는데 그치지 말고 즉각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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