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잠잠한데…계란 값 여전히 고공행진 이유는
살처분 가금류 ‘산란계’ 56% 달해
석달째 7천원대 형성…장기화 우려
보상금 놓고 정부 - 농가 갈등 영향도

AI 검출된 전남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농장. /남도일보 DB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난 8일 전남 장흥군에서 발생한 이후 비교적 잠잠해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계란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계란 한 판 당 평균 소매가격이 7천원대를 보이고 있다. 평소 보다 40%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살처분이 된 가금류 중 산란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산란계 재입식을 위한 기반 자금인 살처분 보상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계란 가격 폭등이 장기활 될 우려감도 고조되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가금류 농가에 따르면 지난 8일 장흥군 장평면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AI 확산세가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계란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결과를 보면 지난달 기준 계란 30개 당 평균 소매가격은 7천 591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천 424원보다 40% 가량 높은 수준이다.지난 1월 28일 7천원대를 넘어선 뒤 현재까지 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남도는 계란 가격이 계속 높은 이유로 계란 생산에 투입되는 산란계가 AI로 대거 살처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산란계의 30% 수준인 1천 673만 5천마리를 살처분 됐다. 산란계 살처분 수는 전체 살처분 마리 수 2천 989만 3천마리의 56%에 달한다.

육용오리 184만 9천마리·육계 698만 4천마리가 살처분, 산란계 살처분 수는 더욱 도드라진다.

문제는 계란 가격이 이보다 더 상승할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살처분 보상금 기준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양계업계는 산란계로 키워 낼 생후 3개월 이상 된 병아리 가격이 평상시에는 마리 당 4천원 수준인데, 현재는 9천원 수준이라며, 현행 살처분 보상금만으로는 회복이 힘들다고 현실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AI가 잠잠해지면 하반기 부터 입식이 늘면서 계란값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계란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이달 중 계란을 2천500만개 이상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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