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승인 ‘여자배구 제7구단’…광주연고 유치 막판 총력전
광주시 유치활동에 국회의원도 가세
페퍼저축은행, 성남·광주 놓고 고심
“두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한 뒤 결정”
KOVO, 이사회서 7구단 최종 승인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 7구단 창단에 나선 가운데 ‘광주 연고지’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9월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4개팀 친선경기 모습. /남도일보 DB

한국배구연맹(KOVO)이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제7구단 창단을 승인하면서 ‘광주광역시 연고지’ 성사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지역배구계에 따르면 KOVO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제7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이사회에서 남녀 13개 구단 단장들은 만장일치로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을 찬성했다.

한국프로배구 여자부에 신생 구단이 탄생한 건 이사회 승인 기준으로는 11년, 공식 창단일 기준으로는 10년 만이다. V리그 여자부 6번째 구단인 IBK기업은행은 2010년 10월 창단 승인을 받았고, 2011년 8월에 정식으로 창단했다. 기업은행은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고, 2011-201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연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신생구단 연고지 결정 마감 시한은 ‘리그 합류 3개월 전’이다. 7월 중순까지 연고지를 정하면 V리그 참여에는 문제가 없다.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 7구단 창단에 나선 가운데 ‘광주 연고지’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9월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4개팀 친선경기를 관전하는 광주시민들. /광주배구협회 제공

연고지와 관련 페퍼저축은행은 본사가 소재한 경기도 성남시와 광주시 를 연고지 후보로 정하고 고심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창단이 승인됐으니, 이제 더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 두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한 뒤에 연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페퍼저축은행 연고지는 광주시가 연고지 유치를 위해 페퍼저축은행측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 유치를 위해 국회의원까지 나선 상황이다. 민형배(광산을·정무위원회) 의원은 20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를 만나 광주를 연고지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장 대표는 곧 광주를 방문해 체육관 등 시설을 둘러보고 영업 전략상 광주를 연고지로 하되 홈 경기장은 광주와 경기 한 곳 등 두 군데로 하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고 민 의원은 전했다.

이병훈(동남을·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조만간 장 대표를 만나 두터운 배구 저변과 경기장 시설 등 광주가 갖고 있는 장점 등을 설명하며 광주 연고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페퍼저축은행 광주지점장을 만나 지역사회의 높은 배구팀 연고 유치 열기 및 의지를 전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 7구단 창단에 나선 가운데 ‘광주 연고지’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9월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4개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전갑수 회장을 비롯한 광주배구협회 임원들과 담배인삼공사 선수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광주배구협회 제공

광주시는 2년전 한전프로배구단 연고유치가 실패하자 여자배구 연고 유치에 뛰어들었다. 2019년 9월 여자 4개팀 초청 친선경기를 개최해 여자배구팀 연고유치에 불을 지핀 뒤 광주시배구협회와 협력해 KOVO와 기업들을 상대로 여자배구 창단팀 연고유치 물밑 활동을 2년 가까이 진행했다.

이같은 활동을 토대로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팀 창단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연고 유치의향서’를 KOVO에 접수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또 조인철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여자프로배구 광주연고유치단’을 발족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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