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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기고-봄이 온다, 바다 안개가 온다
남도일보 기고-봄이 온다, 바다 안개가 온다

기고문 사진_박광석 기상청장
박광석(기상청장)

‘배들은 하루 내내 물 위에 떠 있다가 안개가 걷힌 뒤에야 돌아오거나 안개 속으로 영영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이 글은 김훈 작가의 소설 ‘흑산’의 일부다. 이 문장처럼 갑작스레 발생한 바다안개(해무)는 항로를 막는 위험한 존재이다. 바다에 안개가 끼는 날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져 선박 충돌, 방향 상실 등 해상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바다안개는 봄철 4월경에 시작하여 초여름인 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바닷물은 공기보다 천천히 데워지기 때문에 해수면 온도보다 기온이 더 높은 봄철과 여름철에 바다안개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

바다안개는 바다에서 안개가 발생하여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짧아지는 현상으로, 구름의 발생 원리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구름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는 현상으로 지표로부터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이지만, 안개는 지표나 해수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 차가운 바다 위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이동해 오면 공기가 냉각되면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편서풍대에 위치하여 서해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며 봄철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습하고 안정된 공기가 해안가로 이동하면서 안개 발생이 잦아진다. 바다안개는 육상안개보다 층이 두껍고 발생하는 범위가 넓으며 지속성이 커 수일~수십 일 동안 소산하지 않을 때도 있어 바다 불청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해양레저·관광 등의 발달로 다양한 종류의 선박 운항이 증가하면서 안개로 인한 해상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연간 이용객이 320만 명 이상인 목포·진도 다도해역은 하층냉수대로 인해 다른 해역보다 더욱 심하게 발생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다안개는 해상조난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상청에서는 정확한 바다안개 정보를 통해 국민의 안전한 해양활동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기압계와 대기안정도, 수증기 포화도, 기온과 해수면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바다안개를 예측하고 있으며, 해양시정계, 해상CCTV와 천리안위성, 주요항로의 해양시정관측장비를 활용하여 바다안개를 탐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다안개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기상청은 안전한 해상활동 지원을 위해 해양기상정보포털과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시정관측 및 예측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해양기상정보포털에서는 연안지점 시정관측값, 연안 CCTV 영상을 제공 중이며, 기상청 날씨누리에서는 GIS기반의 위성 안개 분석 및 시정예측자료를 제공 중이다. 또한, 광주지방기상청 누리집의 ‘전남다도해해양기상정보’배너에 접속하면 천리안 해무 영상, 주요항만 시정예측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만선을 꿈꾸며 출항하는 어민, 바다가 생활 근거지인 도서민, 봄을 맞으러 섬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에게 기상정보는 물론, 바다안개 정보도 꼭 필요하다. 날씨와 함께 바다안개 정보도 꼭 확인하여 안전한 바닷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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