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흥2동 주민들 “우리도 영화배우”

지역최초 주민 참여 마을영화 크랭크인

오디션 통해 배우 데뷔…30분 단편 제작

내달 22일 마을 축제서 영화 상영 예정

광주 북구 중흥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하는 단편 영화 제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6일 영화제작팀과 중흥동 주민배우가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광주 북구 제공
“오메, 엄니 영화배우 되부렀다”

지난 6월말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2동 동네 곳곳에 남녀 주민영화배우를 모집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민배우 모집이 다소 생소했던 터라 그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됐다. 너도나도 영화배우가 되겠다며 한껏 멋을 부린 주민들로 오디션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화제작을 주관하는 중흥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문수)는 7월말 이 가운데 주민배우 8명을 확정했다. 최종배역을 맡지 못한 수십 명의 주민들은 단역출연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영화제작팀은 배우 오리엔테이션 및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약 2개월간 총 7회의 영화 기초교육과 연기 수업을 실시했다. 지난 26일 에는 주민들이 직접 배우가 돼 마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마을영화 제작’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2016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마을의 모습과 동네 주민들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제작해 보자는 중흥2동 마을 원로 어르신들의 의견이 시발점이 됐다. 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나선 마을영화 제작은 광주지역 최초의 시도다.

영화는 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친구, 동료,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가수의 꿈을 이룬다는 내용의 30분 단편영화이며, 출연배우의 자전적 사연을 담았다.

이번 영화는 윤수안 광주독립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중흥2동 주민센터와 동네 주택가, 노인요양원 등 동네의 특성이 잘 묻어난 곳에서 촬영하고 있다. 영화제작팀은 오는 30일까지 기본 촬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영화 제작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영화제작이 완료되면 오는 10월 22일 열리는 중흥2동 문화한마당 행사에서 영화촬영 뒷이야기, 레드카펫 등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첫 상영을 할 계획이다.

광주북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이번 영화제작은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풀뿌리 마을만들기 모범사례가 북구를 전국 최고의 주민자치 도시로 만드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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