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양림쌀롱 광주판 서스펜디드 캠페인 시작

따뜻한 나눔 한 잔 ‘서서평 커피’를 아시나요?
1930양림쌀롱 광주판 서스펜디드 캠페인 시작
배달부동개비·515카페·프랄린하우스 등 3곳서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나눔의 정을 실천한다. 역사문화마을 광주 양림동에서는 양림동만의 나눔 캠페인 ‘서서평 커피’를 시작한다. 사진은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쌀롱페이를 기부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1930양림쌀롱 제공

광주의 근현대 복고풍을 느낄 수 있는 양림동에는 주말마다 가족·연인·친구 등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펭귄마을·호랑가시나무·골목투어 등 역사문화마을 곳곳이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평일 밤낮으로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1930년대 근현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광주 양림동에서 역사문화와 함께 따뜻한 나눔의 정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문화가 있는 날 지역 특화 프로그램 ‘1930양림쌀롱’이 양림동만의 나눔 캠페인 ‘서서평 커피’를 시작한다. ‘서서평 커피’란 100년 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에서 착안한 ‘맡겨둔 커피’ 캠페인으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부 활동이다. 이 곳 양림동에서 평생 나눔과 헌신을 실천한 서서평(1880~1934) 선교사의 이름을 따 ‘서서평 커피’라는 명칭을 달았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본래 주머니 사정때문에 한 잔의 커피조차 버거운 이들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다. 카페에 온 손님이 자신의 커피값을 지급하면서 이웃의 커피값도 미리 내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당에서 음식값을 기부할 수 있는 ‘미리내 가게’가 있다.

서서평 커피가 기존의 미리내 운동과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 양림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기부하는 커피라는 점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양림동 일원의 카페와 문화공간에서는 광주의 근대를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1930 양림쌀롱’이 열린다. 축제 참가자들이 입장권 개념인 텀블러를 5천원에 구매하면 3장의 쌀롱페이를 함께 받아 최대 3잔까지 양림동 카페의 음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축제 참가자들이 미처 사용하지 못한 페이를 ‘서서평 커피’ 제휴 점포에 기부하면 양림동 주민과 학생들이 해당 점포에서 기부된 수량만큼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5월 현재 ‘서서평 커피’를 제공하는 착한 가게로는 이야기배달부동개비·515카페·프랄린하우스 3곳이다.

서서평 커피가 갖는 그 의미는 조금 특별하다. 바로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한 민간 차원의 첫 시도라는 점이다.

1930양림쌀롱을 주관하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양림동처럼 급격히 관광명소화 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관광객으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선 관광 활성화의 효과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필요하다”며 “서서평 커피는 관광객들을 위해 일상 공간을 내어주는 ‘마을주민’과 이런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문객’, 캠페인의 취지를 공감하는 ‘점주’들의 선의가 모여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문의=070-4239-5040)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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