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인데…또 파업이라니”

금호타이어 노조 1~2일 근무조별 2시간씩 부분 파업

사측 “회사 어려운 상황 외면…위기극복 악영향” 유감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1노조)는 지난 30일 광주공장에서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6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근무조별(3개조)로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완전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파업에는 광주·곡성·평택공장 노조원들이 참여한다.

노조측은 “사측이 요구하는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금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2시간 부분파업 이후 투쟁 강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3월 임금 2.5% 인상과 2017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임금체계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협상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2016년 단체교섭’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30일 ‘26차 본 교섭’을 진행했지만 1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했다”며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도외시 한 부분파업 결정은 위기극복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현재 회사 상황은 기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을 때 보다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노사간 신의를 지키기 위해 기존 안을 중심으로 재논의를 요구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단체교섭과는 무관한 파업을 결정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의 무책임한 파업은 노사가 혼연일체로 위기극복에 매진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회사만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며 “파업을 통해 과연 고용보장을 얻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반문했다. 사측은 “노조는 파업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원들의 진정한 의중을 헤아려 근 1년간 진행해온 ‘단체교섭’에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다시 임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노사가 함께 회사의 경영난 극복과 지역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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