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세계 최초 14좌 가운데 10좌 등정…중흥건설 후원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낭가파르밧 등정 도전

9일 출국…히말라야 8천m급‘14좌 완등’까지 4개봉 남아

장애인 세계 최초 14좌 가운데 10좌 등정…중흥건설 후원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53) 대장이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5m) 도전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세계 제4위의 고봉 히말라야 로체(8천516m) 등정에 성공한 김 대장이 고소적응을 위해 오른 임자체(6천189m) 정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희망나눔 2017 한국 로체 원정대 제공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53) 대장이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5m) 도전에 나섰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11번째 도전 대상인 낭가파르밧(Nanga Parbat) 원정을 위해 지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 대장의 낭가파르밧 등정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세미 알파인 스타일로 서벽 킨스호퍼 루트에 4개의 전진 캠프를 구축한 뒤 정상 공격을 시도할 계획이다. 당초 12일을 출국일로 잡았지만 지난달 로체 등정으로 온몸이 고소에 적응됐고, 현지에 뛰어난 원정대 2개 팀이 등반중이어서 이들과 합류하기 위해 원정 일정을 앞당겼다.

김 대장은 1990년 대학산악연맹에서 추진한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에 참가해 4캠프(7천100m)까지 건설했지만 기상악화로 7천350m 지점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7월 두 번째 도전에서도 기상 악화로 등정에 실패했다.

김 대장의 ‘14좌 완등’ 도전에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는 계속해서 후원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정 대표는 2천만원을 후원했고, 지난 로체(Lhotse·8천516m) 등정 성공때도 정 대표는 칼라파트라(5천500m)까지 함께 등정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9일 세계 4위의 고봉인 로체 정상에 올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8천m급 10개 봉을 등정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때를 기다린 김 대장은 당초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7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등정일을 18일로 잡았다. 하지만 강풍이 지속돼 김 대장은 다시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렸고 하루가 지난 19일 세르파 2명과 함께 로체 등정에 성공했다.

김 대장은 “이번에 도전하는 낭가파르밧은 1990년 등반 실패를 통해 처음으로 8천m급 14좌 완등의 꿈을 갖게 해준 곳”이라며 “세 번째 등정에 나서는 만큼 반드시 성공해 많은 이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고 밝혔다.

한편, 낭가파르밧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벌거벗은 산’, ‘악마의 산’, ‘산 중의 산’ 등으로 불린다. 1953년 독일 오스트리아 등반가 헤르만 불이 정상등정에 성공할 때까지 30여 명의 등반가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산이다. 2009년 철녀 등반가 고미영 씨가 정상 정복 후 하산하다 추락해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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