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 기념…은퇴식은 10월 3일 대구 넥센전

KIA, 은퇴투어 이승엽에 무등구장 의자 선물

데뷔 첫 홈런 기념…은퇴식은 10월 3일 대구 넥센전

‘전설의 시작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새겨 전달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허영택 단장, 김기태 감독으로 부터 데뷔 첫 홈런(1995년 5월 2일)을 기념하는 무등구장 의자를 전달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삼성)의 마지막 광주경기를 기념해 옛 추억이 담긴 무등구장 의자를 증정했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 은퇴 투어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광주는 이승엽에게 뜻깊은 곳이다. ‘홈런왕’ 탄생을 알린 곳.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이승엽은 해태 이강철을 상대로 우중월 아치를 그려 데뷔 첫 홈런을 때렸다. 19살 이승엽의 프로데뷔 1호 홈런이자, 앞으로 그가 써갈 464홈런 전설의 서막을 알리는 대포였다.

물론 22년 전 이승엽의 홈런볼이 떨어진 실제 의자는 아니다. 당시 경기는 자료화면이 남지 않았고, 워낙 오래전 일이라 실제 그 의자가 아직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신 KIA 구단은 이승엽 본인에게 확인한 타구의 위치와 비거리(110m)로 낙구 지점을 위치해 철거를 앞둔 무등구장 좌석 하나를 떼어 냈다.

무등구장이 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뜻 깊은 선물이다. KIA는 의자에 ‘전설의 시작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No.36 이승엽 데뷔 첫 홈런, 1995. 5. 2, 광주 무등야구장’이라는 문구를 달고 데뷔 첫 홈런이 나온 날짜를 적어 이승엽에게 선물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을 위해 나머지 9개 구단은 마지막 방문경기에 맞춰 ‘은퇴 투어 행사’를 열고 있다.

8월 11일 한화 이글스(베이스·기록 현판·소나무 분재)를 시작으로 18일 kt wiz(현판·인두화·기념 액자), 23일 넥센 히어로즈(인조잔디+36번 유니폼 액자)가 이승엽과 특별한 작별을 마쳤다. 9월 1일에는 SK 와이번스(여행 가방 2개), 3일 두산 베어스(백자 달항아리), 8일 롯데 자이언츠(순금 잠자리채)가 행사를 마쳤다.

이날 KIA의 은퇴 투어 행사는 7번째이며, NC와 LG 2개 구단만 남겨두고 있다. KIA가 마련한 은퇴 투어 행사는 경기 시작을 15분 앞두고 시작했다.

어린이 팬 사인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엽은 김기태 KIA 감독과 허영택 단장이 전달한 의자를 받아 들고 활짝 웃었다. 이어 KIA 주장 김주찬이 꽃다발을 전달한 뒤 모든 선수가 나와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이승엽의 공식 은퇴식이 예정된 오는 10월 3일 대구 넥센전은 경기 개시 시각이 당초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됐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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