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명 지키자’…곡성군 대응책 고심

어제까지 3만220명

꾸준한 감소세 이어져

3만선 붕괴 ‘초읽기’

장수컨설팅 등 대책 추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상징적인 마지노선인 3만명 붕괴가 염려되는 전남 곡성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곡성 인구는 24일 현재 3만220명. 3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 등 27개 기초자치단체 중 구례(2만7천여 명) 다음으로 인구가 적다.

전남 내에서도 여수와 순천의 9분의 1, 목포의 7분의 1, 광양의 5분의 1이고, 같은 군(郡) 단위에서도 무안의 3분의 1, 고흥과 화순의 절반 수준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33%에 이르고,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전체 인구는 2010년에 비해 1천600명이나 줄었다. 곡성 인구가 정점을 찍었던 1965년 11만2천명에 비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3년전 귀농·귀촌 전담팀을 신설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주력한 결과, 올 들어 212가구 417명이 귀농·귀촌하고, 7월 대비 8월 출생자수가 14명 증가하긴 했으나 ‘3만명 지키기’는 버겁기만 하다.

고령 인구 대비 20∼39세 가임 여성 비중이 턱없이 부족해 “30년 내 소멸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보고서까지 나온 상태다.

젊은층의 유출이 지속될 경우 40년 후에는 65세 인구 고령인구 비율이 50%까지 치솟고, 그럴 경우 귀농·귀촌보다는 노인사망에 따른 자연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근기 군수를 포함한 군 공직자들에게는 빨간불이 켜졌다. ‘인구 늘리기’보다 ‘인구 지키기’가 급선무다.다급해진 군은 지난 22일 군수 주재로 실·과·소장, 읍·면장, 인구 TF팀장이 죄다 참석한 가운데 ‘인구 3만 사수를 위한 인구 감소 대응 과제 보고회’까지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인구문제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다. ‘100세 시대 장수 컨설팅’을 통해 나이든 주민들의 식단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니어 취업도우미제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공예, 국악, 미술 등 문화예술인들의 전입을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기획실 관계자는 “이날 제안된 20개 과제를 토대로 정주인구는 지키고, 유동인구는 늘리는 투 트랙 전략으로 3만명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또 보건, 귀농·귀촌, 인구정책 기획업무 등을 하나로 묶은 ‘인구정책팀’을 이달 안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곡성/박순규 기자 p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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