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와 닮은꼴…실제 계약 여부는 지켜봐야”

美 언론 “손아섭, 가격 적당하지만 불확실한 옵션”

“아오키와 닮은꼴…실제 계약 여부는 지켜봐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은 손아섭(29·사진)을 향한 미국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소식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일(한국시간) 손아섭의 신분조회 사실을 전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손아섭은 지난달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는 한미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물론 신분조회 요청이 곧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신분조회 요청으로 손아섭 영입에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소한 1개 이상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손아섭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응찰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는 아픔을 겪었다.

MLTR은 절치부심한 손아섭이 최근 2년간 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타율 0.335에 출루율 0.420, 장타율 0.514에 홈런 20개와 2루타 35개로 홈런과 2루타는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도루를 33차례 시도해 25번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팅에 나섰던 당시와는 달리 이제 신분이 자유계약선수(FA)라는 점도 곁들였다.

MLTR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며 “손아섭의 전 동료인 황재균 또한 KBO 리그에서는 슈퍼스타였지만 시장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아섭은 코너 외야수에 한정돼 있다. 파워는 제한적이나 공을 맞히는 탁월한 능력과 빠른 발 등 아오키 노리치카와 닮은꼴”이라며 “손아섭은 KBO 리그 통산 삼진율이 15.4%에 불과한 것에 비해 볼넷 비율은 11.4%에 이른다. 이 기록은 올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MLTR은 “손아섭은 올해 타석에서 더 나아진 인내심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며 “최근 추세에 맞는 타자이기 때문에 이번 겨울 시장에서 손아섭의 주가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MLTR은 다만 어떤 구단이 손아섭을 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이번 FA 시장에 나올 ‘톱 3’ 코너 외야수인 J.D. 마르티네스, 저스틴 업튼, 제이 브루스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손아섭을 대체재로 여길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하지만 그 밑의 레벨인 카를로스 고메스, 존 제이, 재러드 다이슨, 하위 켄드릭 등의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에는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다소 불확실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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