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雪…雪…“30분 출근길이 2시간”

광주시민들 빙판길 도로에 불만 ‘폭증’

고작 2cm 눈에 지각 출근·사고 속출

市 “제설차량 막히고 눈까지 계속 내려”

9일 오전 광주·전남은 최고 2㎝도 안되는 적설량에 출근길이 막히고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아파트단지 앞 도로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최고 2㎝도 안되는 적설량에 광주·전남지역 출근길이 막히고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광주·전남은 광주 1.7㎝를 최고로 곡성 1.6㎝, 화순 1.5㎝,무안·나주 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온도 광주가 -1도를 기록하는 등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광주 주요 도로는 차량이 제 속도를 못 내고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지각 출근이 속출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자가용 출근을 포기한 시민 상당수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2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출입로에서는 출근길 차량이 엉키면서 1시간 넘게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빙판길로 변한 도심과 외곽 진·출입로에서 차량과 통근버스가 빠져나오는데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주택가 등 이면도로도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불과 1㎝ 안팎에 눈도 제대로 대응 하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불만이 이어졌다..

김모(56)씨는 “평소 서구 화정동에서 상무지구까지 출근길이 30분 정도 소요됐지만 빙판길로 인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눈이 예보됐는데도 지자체들이 제설작업을 제대로 안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호동에서 상무지구까지 출근하는 정모(30)씨도 “평소 10분도 안 걸리는 출근길이 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출근길은 큰 도로인데도 제설작업이 안돼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광주시에는 김씨와 정씨처럼 도로 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8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는 승용차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앞서 오전 6시35분께 광주 서구 유촌동 계수교차로에서는 승용차 단독사고로 운전자 정모(46)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에만 광주에서는 모두 15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제설작업 불만에 대해 광주시 등 지자체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눈이 내린 시간이 출근시간과 겹친데다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지면서 제설작업에 한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지도 49호선, 동운고가, 운수IC, 빛고을대로, 무진대로 등 주요 도로 위주로 새벽 5시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눈이 계속내리면서 다시 얼어붙었다”며 “2차 제설작업을 하려 했지만 제설차량이 출근 차량에 막히고 눈도 이어지면서 제설작업 자체가 더디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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