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고 26cm 폭설…유치원도 휴원

바닷길·하늘길 이틀째 통제

교통사고 사흘간 140건 발생

시설물·농작물 등 관리 ‘비상’

대설특보 해제…13일까지 한파
 

9일부터 3일동안 내린 눈으로 광주전남에서는 140여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6시 42분께 전남 화순군 이양면 한 국도에서 살얼음낀 도로 때문에 발생한 18중 추돌사고 모습. 이 사고로 운전자 등 5명이 다쳤다./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사흘째 내린 눈과 한파로 광주·전남 유치원들이 일제히 휴원하는가 하면 여객선 운항 중단과 항공기 결항·지연, 도로통제도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남 무안·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광·함평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진도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앞서 오전 11시께 광주와 전남 나주·영암·장성에 발효 중이던 대설 경보와 해남·담양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도 해제되는 등 광주·전남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 사흘간 함평 26cm, 나주 25.5cm, 영광 25cm 등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린데다 아침 최저기온도 구례 성삼재 영하 16.2도, 곡성 영하 12.0도, 담양 영하 11.8도, 광주 영하 8.6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여객선,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전남에서는 목포권 21항로 31척, 완도권 13항로 19척, 여수권 4항로 4척 등 목포∼제주 구간을 제외한 여객선 대부분이 풍랑과 폭설로 인해 운항을 멈췄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어 이날 오전 9시 25분 광주에서 제주로 가는 티웨이항공 TW903이 결항하는 등 광주에서 제주나 김포를 오가는 총 38편 중 8편이 결항했다. 무안공항 역시 이날 총 10편 중 오전까지 국내선 출발 2편, 국제선 출발 1편 등 3편이 결항했다.

도로 상황도 좋지 않아 광주에서는 시내버스 101개 노선 가운데 11개 노선은 단축, 25개 노선은우회 운행했다. 전남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1.6㎞, 구례 노고단일주도로 15㎞, 곡성 구성저수지도로 8㎞, 고산터널 10㎞, 진도 첨찰산두목재 3.4㎞, 장흥∼강진 837지방도 4㎞, 영광∼장성 816지방도 4㎞, 함평 838지방도 10.5㎞ 등 8개 구간이 통제됐다. 무등산 25개소, 지리산 13개소, 내장산 5개소 등 도내 국립공원 43개 탐방로 등산객 출입도 금지됐다.

특히 이날 기상악화로 인해 광주지역 306개 유치원이 일제히 휴원하면서 아이를 맡기지 못한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빙판으로 변한 도로로 인해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55분께 전남 순천시 승주읍 낙안읍성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와 승객 등 28명이 탄 관광버스가 결빙구간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무안·광주고속도로 나주 나들목 인근에서는 승용차 단독사고로 운전자 1명이 다쳤다.

광주·전남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8일부터 10일까지 3일동안 총 140건이 발생했다.

폭설과 한파에 따른 시설물 붕괴 및 작물 냉해 등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으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한파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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