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복지보안관’ 33명, 취약계층 돕기 ‘앞장’

“마을 복지사각지대 해소 우리 손으로!”
북구 ‘복지보안관’ 33명, 취약계층 돕기 ‘앞장’
무더위 속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 해결 봉사활동
 

#지체하지기능 3급인 오모(57)씨는 2년 전 아내를 잃고 대학생과 중학생 두 딸을 홀로 양육하고 있다.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생활고가 먹구름같이 점점 드리워졌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오씨에게는 의료비와 주거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세탁기 도 고장났지만 수리비가 없어 일일이 손빨래를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땀으로 젖은 옷을 매일 손빨래하기가 벅차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3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두 자녀를 출산한 김모(25·여)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자녀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해 항상 가슴이 미어진다. 남편이 희귀병을 앓고 있어 수입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많은 탓에 6살, 4살 자녀들이 제대로 먹지못하는 등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한창 먹을 나이인 자녀들이 혹시나 영양부족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두 자녀 중 큰아들이 또래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늦지만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있다.

오씨와 김씨처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광주 북구 ‘복지보안관’이 나섰다. 복지보안관들은 오씨에게 세탁기를 비롯한 각종 생필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또 김씨에게는 생계·주거급여 및 의료급여 지원을 받도록 도움을 줬다. 특히 자치구 내 시민종합사회복지관에 위기가정지원사업 의료비 지원을 신청해 300만원을 지급했다.

광주 북구 복지보안관은 총 33명으로 구성돼 지난 3월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역 아파트와 협약을 맺고 관리비를 장기 체납하거나 질병으로 의료비가 필요한 위기세대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취약계층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삶의 용기를 얻고 있다.

복지보안관의 도움을 받은 오씨는 “세탁기가 고장나 이불빨래는 물론이고 중학생 딸아이 교복도 제대로 빨아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세탁기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혜숙 복지보안관은 “경제적이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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