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을이 왔다’ 광주냐, 창원이냐
통일부, 지역후보지 2곳 선정 북한에 추천
市, TF 구성 준비…‘겨울 공연’ 가능성도

통일부가 최근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지역 공연 후보지로 광주광역시와 경남 창원시를 선정, 북한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광주 공연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북한 예술단 공연 모습./연합뉴스

남북 정상이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면서 포함된 ‘가을이 왔다’ 북한 예술단의 답방 공연이 성사될 경우 광주광역시에서 공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창원시에 따르면 통일부가 최근 ‘가을이 왔다’ 서울 외 지역 공연 개최 후보지로 광주와 창원 두 곳을 정해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광주와 창원 두 곳 모두에서 공연 할지,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할지는 북측 결정에 달렸다.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봄이 온다’ 답방 공연으로 추진됐다. 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도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해 실무적 문제들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가을이 왔다’ 공연은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또는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를 비롯해 창원(성산아트홀 또는 3·15아트센터), 인천(인천아트센터),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등 4곳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들 중 남북교류협력 성과가 우수하고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도시인 점을 고려해 창원과 광주를 북측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과 광주는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중항쟁, 1987년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화 과정 속에 ‘평화’의 정신을 담아 기리고 있다.

현재 북한예술단의 광주 공연과 관련해 광주시는 통일부로부터 추천이 확정됐다거나 구체적인 협의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공연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이 광주에서 열릴 것 같다”며 “이를 대비해 관련 부서가 총 망라된 TF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주의 희망을 북측에 전달했고 통일부 등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측의 광주 공연은 현 시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내년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이 먼저 열리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당초 예상됐던 11월 말이나 12월에서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북한 예술단의 답방 공연도 자연스럽게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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