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찬물 파문 조선대, 황당한 대책 방안에 비난
대학 인근 목욕탕 이용 권고…학생들 ‘불만’ 계속
 

<속보>영하권 날씨에도 조선대학교 일부 기숙사에서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도<본보 12월12일자 1면>와 관련,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목욕탕 이용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말도 안되는 처사다”며 학교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 하고 있다.

지난 13일 인터넷커뮤니티 ‘조선대 대신 말해드려요’엔 온수 문제로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학에서 내세운 방안이라며 한 장의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학교 인근 목욕탕 약도와 함께 학교에서 목욕탕 이용비용을 지불하므로 학생들에게 이용을 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목욕탕에서 학번과 이름을 기록하면 추후 학교가 이를 지불하겠단 설명이다.

학교측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학생들은 황당하단 입장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책 마련 대신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근시안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선대 측은 목욕탕 이용에 관해서만 언급했을 뿐, ‘기숙사 온수 문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겠다’ 하는 근본 대책은 여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말한 목욕탕은 기숙사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할 정도로 멀다”며 “요즘같이 한파가 이어지는 날씨에 씻기 위해서 왕복하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측에서 공개한 제시안이 너무한 거 아니냐. 어이가 없다”며 “온수가 안 나온지 꽤 오래됐는데 뉴스에 나오니까 이제야 목욕탕비를 지원해 준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학생 신모(20·여)씨도 “기숙사 관리비가 적은 돈이 아닌데, 언제까지 이러한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원룸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고쳐주는데 해결은커녕 목욕탕을 이용하라니 황당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화가 난 일부 학생들은 “기숙사 대신 인근 원룸에서 거주하겠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크게 반성했고,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며 “학생들이 편히 씻을 수 있도록 목욕탕을 이용하게 했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겨울방학에 즉각 수리에 들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