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친환경 농수축산물 유통센터, 애물단지 전락

전남도가 100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오픈한 전남 친환경 농수축산물 유통센터가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축소냐, 폐쇄냐의 존폐기로에 섰다.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센터 농수축산물 직판장 외관

매출 부진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전남 친환경 농수축산물 유통센터에 대해 전남도가 센터 운영권자에게 자율권을 부여해 운영방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전남 친환경 농수산축산물 유통센터는 건축면적 1682㎡, 연면적 1만2627㎡, 지하 3층, 지상 5층 건물로 총 사업비 217억원(전남도 부지매입비 103억원·민간업자 건축비 114억원)을 들여 지난 2012년 6월에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민자유치(BTO)로 유통센터를 건립해 민간업자가 2030년까지 운영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지하 1층 마켓, 지상 1층 전남산 농수축산물 판매장·홍보관, 2층 전남 공예품판매장, 3층~5층 사무실 등을 입점케 했다.  

하지만 매출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재 1층 판매장을 빼고 애초 취지와 달리 커피숍, 오락실, 미용실, 의료기구 판매장 등이 들어섰다.  

실제 1층 친환경 판매장에서 낸 매출액은 2012년 4억2000만원, 2013년 1500만원, 2014년 1900만원, 2015년 1억6000만원, 2016년 8700만원, 2017년 1400만원 등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도의회와 전문가, 사업자 등이 머리를 맞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센터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에게 센터 운영방식에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센터가 들어선 건물의 '노른자'인 1층 친환경 매장을 축소하거나 일시 폐쇄하는 대신, 다른 업종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대비 수익이 저조한 운영권자 입장에서는 센터 자리에 장사가 되는 업종을 직접 운영하거나 임대할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센터의 매출부진 등으로 인해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건물을 살리기 위해 운영권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면서 "2023년 재건축이 완료되면 센터 일대가 활성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때까지는 고육지책의 정책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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