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온공주, 위음식법-환소군전-규훈-자경전기 등 돌아왔다...덕온공주는 누구?

덕온공주가 손수 쓴 한글자료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위음식, 환소군전, 자경전기(慈慶殿記)',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2018년 11월 미국에서 매입해 들여왔다.

왼쪽부터 위음식법, 환소군전, 규훈, 자경전기 / 사진제공=문화재청

덕온공주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의 셋째 딸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이다. 

1822년(순조 22년) 음력 6월 10일 태어난 덕온공주는 성은 이, 봉관은 전주다.

문조(효명세자)와 명온공주, 복온공주 등이 친동생이다.

덕온공주의 어머니인 순원왕후는 안동 김씨 가문 김조순의 딸로, 자신의 집안이 풍양 조씨 가문과 함께 조선 말기 세도 정치의 절정기를 이끌어 나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덕온공주는 1829년(순조 29년) 8살 때 정식으로 작위를 받았다. 1834년 순조 사망 후 3년이 지난 1837년(헌종 3년) 판관을 지낸 윤치승의 아들 윤의선에게 하가했다. 

결혼한 지 7년 후인 1844년(헌종 10년) 음력 5월 24일 2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이날은 헌종의 계비를 간택하는 날이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던 덕온공주는 경사를 치르기 위해 창경궁 통명전에 들어갔다가 점심으로 먹은 비빔밥이 급체한 것이 사망원인으로 전해진다.

덕온공주는 사망하기 전 아이를 낳았지만, 이내 유명을 달리했다. 덕온공주 역시 아이를 매장한 지 약 두 시간 정도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한편 이번에 들어온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셋째 딸로 윤씨 집안으로 시집간 덕온공주(1822~1844)와 양자 윤용구(1853~1939), 손녀 윤백영(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한글 책, 편지, 서예작품 등 모두 68점이다.

한글 편지들은 덕온공주 어머니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1823~1887)에게 딸의 근황을 묻는 편지를 비롯해 신정왕후(추존왕 익종 비), 명헌왕후(헌종 계비), 철인왕후(철종 비), 명성황후(고종 비)가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서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서한이다.

이 중에는 조선 최고의 한글 명필로 알려진 궁중여성 서기 이씨(書記 李氏)가 대필한 편지도 있어 사료적으로 중요하다.

한글 역사서로는 '정사기람(正史紀覽)'과 '여사초략(女史抄略)'이 있다. '정사기람'은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고종의 명을 받아 왕실 여성들을 위해 쓴 역사책이다. '여사초략'은 윤용구가 당시 12세 딸 윤백영을 위해 여성과 관련된 역사를 발췌해 작성한 책이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 자료'를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이관,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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