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장>나주시, 자축보단 현안에 집중하길…

정희윤(사회부 기자)

전남 나주시는 31일 ‘한전공대 유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호수공원 일원서 ‘화합과 상생, 새로운 에너지 Kepco tech’란 주제로 시민 환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나주시립예술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축하기념 동영상 상영, 유치 경과 보고, 유치 선언 등으로 진행됐다. 또 가수 송대관, 유현상 등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까지 펼쳐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는 2022년 3월 한전공대 개교까지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축 시기 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나주시가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를 뿐더러 입지선정에서 탈락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광주 자치단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엔 당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관련법 제정을 통한 재정문제 해결 등 한전공대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한전공대 부지 선정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는 것일 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타 지역을 중심으로 한전공대 설립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한전공대 유치전에 나섰던 광주 자치구 공무원과 주민들도 나주시의 축하행사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 자치구 한 공무원은 “한전공대 유치에 실패한 자치구들은 탈락의 충격을 아직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쟁을 펼쳤던 입장에선 ‘초상집 앞에서 춤추는 격’아니냐”고 지적했다.

나주시의 한전공대 유치 성공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한뿌리와 같은 광주·전남 지자체들에 대한 예의와 보다 성공적인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당장 눈앞에 놓인 현안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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