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째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서민가계가 또 긴장하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ℓ)당 9.0원 상승한 1천359.3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9.3원 오른 1천259.6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작년 10월 다섯째 주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전국의 보통 휘발유 값은 지난 2월 넷째 주부터 반등한 후 4주 연속 오르면서 상승폭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보통 휘발유 경우 2월 둘째 주 1천342.7원→ 셋째 주 1천342.9원로 상승폭이 0.2원에 불과했으나 넷째 주 1천345.9원(3.0원↑), 3월 첫째 주 1천350.3원(4.4원↑), 둘째 주 1천359.3원(9.0원↑)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9.3원 오른 1천259.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4주 연속 올랐다.
실내용 등유도 지난 주보다 2.5원 오른 940.7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455.1원으로 전주보다 4.3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95.8원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2.2원 오른 1천324.3원으로 최고가 지역(서울) 판매가격 대비 130.8원 낮았다.
이렇듯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종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유가가 오르자 시민들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납품업체 영업사원 윤모(51)씨는 “1주일에 1천km 이상 주행할 정도로 업무상 운전을 많이 하고 있어 치솟는 경유가격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조차 지겹다”고 토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및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지속 시사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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