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개방 숨은 주역 3인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

“관계자들 적극적 참여와 관심으로 해결”

박형호
“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해결의 길을 찾은 것입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구례와 전남 관광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 더 큰 기쁨이요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수 차례 시도됐던 천은사 통행료 폐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숨은 주역 중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라해도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박 과장이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내고 관계기관들을 수차례 방문하며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환경과에서 국·도립공원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었던 김 과장은 “지난해 9월 뜻밖에 전남도 동부본부장으로부터 천은사 문화재관람료 민원 해결 방안을 마련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지난 30여 년 동안 수 많은 기관과 담당자가 해결하지 못한 사안이었기에 처음에는 매우 난감했다”고 말했다.

“천은사 역대 주지스님 모두 산문개방을 검토했으나 무료 개방이후 사찰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개방을 못했다는 종효 스님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박 과장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와의 면담 일정을 잡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고 초기 과정을 회고했다.

박 과장은 “김영록 지사의 든든한 지원 의지와 종효 스님의 통 큰 결단이 문제 해결의 원천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영록 후보의 공약에 천은사 문제 해결이 들어 있었고 지사가 된 뒤 종효스님과 면담 때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전남 관광의 길목이다. 30여 년간 닫힌 지리산 천은사 문이 열려야 구례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고 구례군민 전체 관광소득이 높아질 것이다’”는 언급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지난해 가족행사로 베트남 ‘호이안’을 여행했었던 박 과장은 “호이안 호수 주변의 등불야경이 인상적이었다. 종효스님께 ‘천은제 호수주변에 둘레 길을 설치하고 호이안 야경 등불과 같은 경관을 설치하면 천은사에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이며 그 탐방객을 대상으로 천은사의 대표 상품인 녹차 등을 직접 판매할 경우 사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득했다.

박 과장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종효 스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본사인 화엄사 덕문 주지스님의 긍정적 태도 변화를 이끌었단다.

박 과장은 “관련기관만 해도 국립공원공단, 문화재청, 전남도, 구례군, 조계종, 한국농어촌공사 등 이어서 어느 한 기관만이라도 비협조적이었다면 성사될 일이 아니었고 2차, 3차 회의를 거듭하면서 소통하고 토론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었다”며 그동안 협상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끊이지 않는 민원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김순호 구례군수와 이현장 전남도 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 박 과장은 “천은사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 기관별 지원과 협조가 유지돼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잘 될 것이다”고 낙관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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