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문화 조성·지역 인문자산 발굴 계승

광주 동구, 사람 중심 ‘인문도시’ 조성 나선다
책 읽는 문화 조성·지역 인문자산 발굴 계승
“인문대학·책방 학교·헌책방 거리 활성화”
 

광주광역시 동구는 최근 인문도시 공감토크 ‘동구, 인문도시를 論하다’를 열고, 전문가 패널과 함께 ‘인문도시를 향한 길 찾기’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구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가 주민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을 높이고 이웃간 서로 소통하며 화합하는 ‘인문도시’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8일 동구에 따르면 독립책방과 헌책방 공유도서로 서가 등을 조성해 책 문화를 확산하고, 인문대학을 운영해 다양한 분야의 강좌 프로그램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인문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동구는 작가와의 만남·원화 전시 등 다양한 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의 인문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 달 중으로는 사라져가는 동구의 인문자산을 조사하고 기록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동구 인문원형 발굴 및 기록물 제작사업’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서전을 출간해 삶의 가치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생애출판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산동·동명동·계림동 일대 인쇄 관련 업종과 헌책방 거리를 활성화해 ‘행복한 책마을’ 조성에도 나선다. 책마을 활성화를 위해 서점 동아리, 북 스테이, 책방학교, 북 큐레이터 양성, 책 소풍 등의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쓴다. 또 오는 7월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인문도시 조성에 필요한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구산책단, 책마을 활동가 양성, 주민독서대회 개최, 책 축제 등 다양한 인문도시 조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 말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인문지수·프로그램 개발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3개의 인문자산(인물·축제·행사·문화시설 등)에 대해 평균 4.7개로 주민들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부터 50대 사이에서는 ‘프린지페스티벌’, ‘달빛걸음’과 같은 문화행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답변율이 낮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행사의 기획과 홍보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에 최근 6개월 사이 평균 1.7개를 방문했으며 3권 이하의 책을 읽는 등 평소 문화활동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도시에 대한 정의로는 ‘사람중심의 자연 및 주거환경을 가진 도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보다는 도시 전체의 분위기 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인문대학, 책마을 조성 등 인문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동구의 인문도시 비전을 주민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주민이 중심되는 인문도시를 조성해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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