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인공강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강수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씻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염성수 교수 연구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서울관측소의 시간당 운량과 미세먼지(PM10) 농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재분석 기상자료 등을 이용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의 인공강수 성공 가능성을 분석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0㎍/㎥인 날로 예보구간으로 보면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날이다.
분석결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의 평균적인 기상 상황은 하층에 약한 상승기류가 있지만 습도가 낮아 구름이 발생하기 어려운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인공강수를 할 때 구름 씨를 뿌릴만한 구름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운량관측 자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 눈으로 관측한 운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의 양이 감소됨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로 판단할 때 한반도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한반도 상공의 구름 발달이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날은 사실상 인공강수를 시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5일 서해상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수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25일에는 전남 고흥군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직이착륙무인기(TR-60)을 이용해 인공강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인공강수 실험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중국과는 인공강수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실험도 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염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강수가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하지만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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