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선택한 KIA, 베테랑들 응답할까
‘젊은 피’ 활약으로 반전 토대 마련
고참급 선수들 상승세 뒷받침 주목
이번 주 롯데·KT와 6연전 홈경기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최형우가 타격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안치홍이 타격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4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김선빈이 타격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어느 때보다 길었던 한주가 흘러갔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체제로 치르는 첫 시리즈에서 한화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5승 1무 31패. 여전히 자리는 10위지만 탈꼴찌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9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 차로 간격이 줄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KIA는 지난 16일 KT 전을 끝으로 김기태 감독이 사퇴를 결정하며 팀 내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이날도 KIA는 2-6으로 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KIA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며 코치진도 대폭 물갈이했다. 좀처럼 쉽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KIA는 스스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롭게 출발한 KIA는 선발 제이콥 터너와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2승을 거뒀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 두차례 등판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19일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2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타선에서는 ‘젊은 피’들의 활약이 빛났다. 박찬호는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한주간 타율 0.455, 22타수 10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18일 한화전서는 데뷔 후 첫 4안타를 뽑아낸 멀티히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대타로 나선 이창진과 포수 한승택 등 영건들도 안타를 때려내며 힘을 더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 역시 13타수 3안타 2볼넷을 얻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려 기대감을 키웠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갈 때다. 이번 주 KIA는 홈 6연전을 갖는다. 상대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다. 바로 위 계단에 있는 롯데와 7위 KT를 상대로 선전한다면 이번주 탈꼴찌도 노려볼 수 있다.

관건은 ‘베테랑’이다. 지난 2017시즌 KIA 통합우승의 주축 멤버 중 현재 KIA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타자는 안치홍, 최형우, 김선빈, 이명기가 전부다. 현재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김민식은 2군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1군에 이름을 올라있는 베테랑마저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명기는 초반 타율 0.280, OPS 0.729 득점권 타율 0.286를 기록하고 있지만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10경기서 타율 0.138, 29타수 4안타 4볼넷에 그쳤다. 김선빈의 시즌 타율은 0.224, OPS 0.610, 득점권 타율은 0.259에 머물렀다. 지난 한 주간만 살펴보면 타율 0.211로 더욱 극심했다.

안치홍과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안치홍과 최형우의 올 시즌 타율은 각각 0.288, 0.272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176, 0.188에 그쳤다. 지난 한주간은 0.143, 0.208로 더욱 저조했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어렵게 만든 기회에서도 번번이 침묵한 까닭이다.

어렵게 잡은 반등 기회다. 하위권과 싸움, 여기서 이겨내지 못한다며 KIA 는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열쇠는 베테랑에게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젊은 피 활약만으로 안된다. 베테랑들이 리더로서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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