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3인 묵비석 정비·기억의 언덕 등 조성

광주 양림동 3·1 운동 발상지 ‘테마공간’ 탈바꿈
민족대표 33인 묵비석 정비·기억의 언덕 등 조성
양림근대역사문화마을과 함께 남구 대표 명소 기대
 

광주시 남구가 양림동에 위치한 3·1만세운동 발상지를 테마공간으로 조성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흥을 얻고 있다. 사진은 남구 양림동의 3·1만세운동 발상지. /광주시 남구 제공

100년 전 광주지역 3·1 운동을 최초로 모의했던 남궁혁 선생의 가옥 터가 있던 남구 양림동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3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양림동 3·1만세운동 발상지 테마 공간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광주시 공모사업인 ‘자치구별 대표 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시비 1억원을 지원받아 시작됐다.

지난 2009년 양림 휴먼시아 2단지 내 부지(300㎡)에 조성된 양림동 3·1만세운동 발상지는 100년 전 광주지역의 3·1운동을 최초 모의했던 남궁혁 선생의 가옥터가 있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곳은 그동안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어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구는 지난해 6월 양림동 주민과 전문가 등이 함께 해 사업추진협의체의 주도로 재정비 사업에 나섰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이 새겨진 묵비석을 깨끗이 정비했다. 발상지 일대 오솔길 주변에 꽃잔디와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곳곳에 심어 미관을 개선했다. 또한 만세운동을 상징하는 태극기 바람개비들을 한 데 모은 ‘기억의 언덕’이 부지 한켠에 새롭게 마련됐다. 방문객들이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 분들에 대한 감사와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말까지 해당 길의 120m 구간에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고 3·1만세 운동과 관련한 벽화와 타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의 요청을 수렴해 3·1만세 운동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아케이트 조형물을 길 초입과 끝 부분에 설치했다. 동시에 이강하 미술관 인근에 휴게 벤치 설치, 만세광장 건립 등의 다각적인 만세운동길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림동에 거주하는 이수영(46·여)씨는 “그동안 방치됐던 양림동 3·1운동 발상지가 테마공간으로 조성돼 기쁘다”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통해 또 하나의 교육현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도 “올해 뿐 아니라 매년 이곳을 재정비하겠다”면서 “남구의 대표 명소이자 광주의 자랑거리로도 손색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