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반 관중석 텅텅…미성숙한 관람문화 지적도

[광주세계수영대회 중간점검]
‘흥행·준비’소홀 아쉬움 털고 ‘성공 터치패드’ 찍자
대회 초반 관중석 텅텅…미성숙한 관람문화 지적도
여자수구팀 급조·대표팀 유니폼 문제 등 준비 부족
경영·하이다이빙 발판 삼아 대회 흥행 ‘힘 모아야’
 

김서영, 힘차게 출발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김서영(가운데)이 힘차게 출발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대회 초반 한국 선수의 성적 부진과 ‘노쇼’현상으로 인한 흥행 고전, 준비·운영 미숙, 미성숙한 관람문화 등 적잖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성공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적 수영스타들이 0.001초의 승부를 펼치는 수영의 꽃 경영과 대회 백미로 꼽히는 하이다이빙이 금빛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흥행몰이도 본격화되고 있어 이번 대회가 ‘성공’ 터치패드를 찍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21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개막 열흘 째를 맞는 이날까지 큰 사고 없이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 전인 19일까지 각 경기장 좌석 절반도 채워지지 않는 등 노쇼 현상이 나타나 대회 초반 흥행성적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입장권은 대부분 종목에서 매진 사례를 보이며 개막 전부터 흥행이 기대됐으나 기업과 기관들의 단체 구매였다는 점이 ‘노쇼’가 속출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성숙한 관람문화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관람객들은 경기 도중 자리를 이동하거나 앞 좌석에 발을 올리는 행동으로 외국인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대회 초반, 다이빙과 아티스틱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성적 저조도 전국적 관심을 끌기엔 부족했다. 그나마 김수지(21·울산시청)가 여자 1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개최국 체면은 살렸지만 국민들의 가슴을 확 뚫어줄 금빛 레이스는 없었다. 다이빙이 주종목으로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았던 북한 선수단의 빈자리가 대회 초반에 더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는 국제대회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만큼 정부와 수영연맹 등의 준비 부족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한 골’을 목표로 출전한 한국 여자수구팀이 다른 팀과 현저한 실력차 속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은 대회 초반 이슈몰이를 견인했지만 대회 한 달여전에야 팀이 결성됐다는 사실 자체가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운 민낯이다.

대한수영연맹이 후원사와 계약 차질로 인해 다이빙 대표팀이 ‘KOREA’라고 쓴 테이프를 부착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고 오픈워터 수영 대표팀이 매직펜으로 ‘KOR’이라고 적은 수영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가는 모습은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지난 해 6월에서야 수영대회 총사업비가 확정되는 등 정부의 예산 지원이 지연되면서 늑장 공사와 대회 홍보에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시와 조직위의 예산집행도 덩달아 늦어져 수 많은 대회 관련 용역 발주도 대회 개막을 몇 달 앞두고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회 후 후폭풍이 우려되는 이유다.

이제 대회는 수영의 꽃 ‘경영’과 ‘하이다이빙’을 발판 삼아 터치패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적 스타들의 경쟁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대회 막판 흥행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194개국 2천537명 선수가 참가해 흥행의 필요조건은 충족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대회 운영과 시민의식 등을 제고하고 안전사고 없이 마지막까지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별취재반/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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