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탈당계 작성…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민주평화 대안정치 12일 집단 탈당…1년 반만에 분당
유성엽 “탈당계 작성…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나흘간 협상 불씨 남아있지만 ‘각자의 길’ 갈듯
 

탈당 결정 밝히는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탈당계를 작성해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8일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집단 탈당하기로 결정하면서 창당 1년 반 만에 분당의 길을 걷게 됐다.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대안정치 회의 직후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면서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당 탈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창당 1년 반만에 당을 떠나게 된 마음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무엇보다 우리 당원 동지들께서 동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정동영 대표께서는 함께하자는 거듭된 제안을 끝내 거부하셨다.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이라 받아들이며 거부했다”면서 “결코 당권 투쟁이 아니라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하자는 제의라는 점 거듭 말씀 드린다.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 사퇴를 놓고 전날까지 담판을 시도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가기로 싸늘하게 등을 돌리게 됐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장정숙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는 탈당이 아닌 당직 업무 사퇴)이 탈당을 예고한 데 이어 그동안 독자 행보를 해온 김경진 의원도 탈당하기로 해 평화당에서는 총 11명의 이탈이 예고됐다. 다만 김경진 의원은 대안정치와는 함께 행동하지 않고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안정치는 탈당 후 국회 비교섭단체로 등록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세력 규합에 집중하는 한편 창당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12일 예정대로 모두 탈당계를 낸다면 민주평화당에는 기존 16명의 의원 가운데 5명만 남게 된다.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최고위원 등 당권파와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등 중립파다.

대안정치가 탈당계 제출까지 나흘간의 여유를 둔 만큼 협상의 불씨는 남아 있다. 당권파도 탈당계 제출 전까지 최대한 대안정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R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가 버티고 있어 당내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정동영 대표 체제가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당장 들어 올 수 있겠느냐”며 “정 대표의 사퇴로 당을 ‘오픈 플랫폼’으로 만드는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에 대안정치연대는 정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고 지금은 정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결국 정 대표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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