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미제사건…결국 범인은 잡힌다”

“풀리지 않는 미제사건…결국 범인은 잡힌다”
DNA검사로 33년만에 화성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특정
광주·전남 미제사건 18건…일부 DNA확보돼 해결 기대

광주경찰청.

지난 1986년 이후 무려 33년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DNA검사로 새롭게 밝혀지면서 세간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 미제 사건들도 덩달아 조명되고 있다. 경찰 수사기법의 발전으로 지역 내 미제사건들도 범인이 잡힐 수 있겠다란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중인 광주·전남 지역 미제사건은 총 18건에 달한다. 광주는 11건 전남은 7건이다.

지난 2004년 9월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여대생 테이프 살해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광주지역 대표 미제사건으로 분류된다. 피해 여대생은 당시 얼굴 등 신체 일부가 청테이프로 감긴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범죄 잔혹성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 당시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현재도 사건해결에 난항을 겪었다.

2009년 3월 광주 북구 중흥동 한 교회 입구 화단에서 당시 50세 남성이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역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과 신문 등 다수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던 이 사건은 당시 피해자와 함께 동행했던 특정 인물이 CCTV 영상에 포착되면서 쉽게 해결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화질상태가 좋지 않아 해당 인물이 남성이라는 것 외에 특별히 밝혀진 내용이 없었다. 더구나 사건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묻은 벽돌 외에 목격자도, DNA도 검출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고 말았다.

전남지역 미제사건들 역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6월 한 40대 여성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광양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은 10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당시 경찰의 대대적 수사 끝에 여성 용의자를 특정했고 조사 과정에서 “목을 졸라 피해자를 죽였다”는 자백도 받아냈다. 하지만 정작 재판 과정에서 해당 여성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 최종적으로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다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010년 10월 15일 목포에서 발생한 예비 간호사 여대생 성폭행 살해사건도 제자리 걸음 중이다.

피해 여대생은 당시 자신의 집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하의가 벗겨지고 얼굴 등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흔적까지 나와 충격을 던져줬다. 다행스럽게도 피해 여대생 몸에 가해자 것으로 추정되는 DNA 일부가 검출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이 DNA와 일치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DNA가 확보된 만큼 사건 해결의 열쇠는 여전히 확보된 상황이다.

지역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지역대표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나주 드들강 살인사건과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 모두 유사하게 DNA검사를 통해 유력 용의자를 밝혀냈다”며 “과거와 달리 갈수록 수사 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 해결되지 않은 18건의 미제사건들 중 일부 사건들은 DNA도 확보된 만큼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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