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회 A의원, 지역민에 ‘동료의원 비하문자’ 보내

“수준이하 의원들 때문에 죄송합니다”
북구의회 A의원, 지역민에 ‘동료의원 비하문자’ 보내
본회의서 의원끼리 ‘사과요구’ 고성오가는 등 추태
지역민 “허위 연수 반성은 커녕 되레 큰 소리” 눈총
 

북구의회 A의원이 지역민에게 보낸 문자 내용.

최근 ‘거짓 출장’ 등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광주 북구의회가 이번에는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간 고성을 주고받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19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25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가 끝난 뒤 구의원들은 말다툼을 벌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는 북구의회 A의원이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앞서 A의원은 지난 6일 북구의회 행정감사를 앞두고 “북구의원들의 허위출장과 직원채용으로 계속 되는 모든 언론의 볼상스런 보도에 수준 이하의 동료 의원들의 행위로 인해 같은의원으로써 창피하고 얼굴을 들 수없어 사죄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그러나 주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를 위해서 19일~27일까지 구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자신의 지역구(중흥 1·2·3동, 임동, 신안동)주민 500여명에 보냈다.

이는 앞서 고점례 북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이 ‘통영 거짓출장’과 ‘시간임기제 직원채용’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문자내용을 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A의원에게 문자내용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B의원은 “A의원의 문자에는 거짓출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의원 뿐 아니라 모든 동료의원들을 깍아내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다른 의원들은 ‘거짓출장’과 ‘직원채용’과 관련해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 ‘수준이하’라고 지칭 한것은 모든 의원들에게 모욕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A의원 “문자 내용은 의원 본인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의원들이 ‘거짓출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 않냐”면서 “이를 가지고 저를 비난하는 의원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의원들과 고성이 오고 간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료의원 비하문자’를 두고 일부 지역민들은 A의원을 옹호했다.

문자를 받았다는 이모(33·북구 임동)씨는 “그동안 의원들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두고 A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꼴이다”고 꼬집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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