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 시내버스 100개 노선이 적자라니

광주 시내버스 101개 노선 중 1개 노선을 제외한 100개 노선이 매일 적자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도일보가 광주시에서 제출받은 ‘2018년 광주 시내버스 노선별 일일 수입금’을 분석한 결과이다. 놀라운 일로 충격적이다.

전체 101개 노선 중 순운송원가 대비 수입금이 -30% 이상인 노선이 73개로 72%에 달했다. 순운송원가 대비 수익금이 -50% 이상인 노선은 45%인 46개로 운송비용 절반의 수입도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충효188번은 1일 순운송원가가 44만1천 원이지만 고작 8명이 이용하며 수입금이 8천400원에 불과했다. 순운송원가 대비 수입금이 -98%에 달해 하루 43만3천 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정100번이 1일 기준 49명의 승객을 운송해 39만7천 원의 적자(순운송원가 대비 수익금 -90%)를 나타냈으며, 첨단92번이 하루 평균 52명이 탑승해 38만8천 원의 적자(순운송원가 대비 수익금 -88%)를 보여 시민 혈세를 투입했다.

유일한 흑자 노선인 진월 07번은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714명으로 68만7천 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순운송원가인 60만5천 원을 빼면 순수익은 겨우 8만2천 원에 불과했다. 버스 준공영제가 교통복지 차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01개 노선 중 100개 노선이 적자 운행이라는 것은 노선이 비효율적으로 짜여져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중복 노선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노선 대수술이 필요하다.

마침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대비 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광주 대중교통 발전방안 컨퍼런스’를 열었다. 컨퍼런스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주요간선)과 시내버스(보조간선 및 지선)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의회도 시민단체와 함께 26일 ‘광주 대중교통 활성화 시민토론회’를 갖는다. 또 박미정 시의원은 시민단체와 집행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준공영제 운영 관련 조례안을 12월 임시회에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와 시의회·시민단체가 잇따라 대중교통 발전방안과 활성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개편이 추진돼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시민 혈세가 새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고 체계적인 관리·감독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