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김경진 출판기념회에 축하영상 설왕설래
 

이용섭 광주시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무소속 김경진(광주 북갑)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 축하영상을 보내 구설에 휩싸였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광주 동신고 체육관에서 열린 ‘김경진이 꿈꾸는 대한민국’ 출판기념회에 이용섭 시장이 축사를 영상으로 대신했다.

이 시장은 영상을 통해 “국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법 개정 헌신적 노력을 해 주신 김경진 의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책 224페이지를 보면 저와 우리 김경진 의원이 광화문 거리를 함께 걷는 사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지난 겨울 그 추운 날,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사업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며 “추위도 잊은 채 국회로, 정부 부처로 뛰어다녔던 우리의 열정과 헌신이 마침내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내는 작업이다’는 의원님 말씀이다”며 “전적으로 동의하고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 이외에도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주승용 국회부의장,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이 영상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인 이 시장이 북갑 출마가 유력한 무소속 현직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축하영상을 보내자 참석자들 중 일부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고갔다.

이날 출판기념회 참석자 중 한 명은 “이 시장이 현직 국회의원에게 축하영상을 보낼 수는 있지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었다”며 “광주 북갑이 현역과 민주당 후보군과 접전 지역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어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당행위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등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의원이 총선에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지를 간접 피력하자 민주당 소속 북갑 출마 입지자인 조오섭 북갑위원장 직무대행이 철새정치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등 조기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주민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의원이 표현한 ‘주민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해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국민의당 분당 후 현재는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시장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이 소속 당을 떠나 시장에게 축하영상을 요청하곤 한다”며 “총선을 앞둔 상황인만큼 내부기준을 세워 현역 의원 행사시 요청이 들어오면 참석은 하지 않되, 영상메시지를 보내주기로 했고 김 의원이 현역 중 첫 스타트로 출판기념회를 열어 가장 먼저 보내준 것”이라고 밝혔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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