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는 식사문화에 운영업체 수익성 떨어져

전국 최초 광산구 아파트 조식서비스 페지된 사연은?
아침 거르는 식사문화에
운영업체 수익성 떨어져
區 “절반은 성공” 자평
 

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이 1년여 만에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 /광주시 광산구 제공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민·관 협력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실상 폐지됐다.

14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의 운영을 맡았던 BK푸드㈜ 측은 최근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광산구에 통보했다.

BK푸드 측은 아침식사를 잘 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식사문화 때문에 고정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재료비 증가 등 생산비용까지 늘면서 사업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직장인과 학생의 건강을 챙기고, 민관협력 사회적 서비스 상생 모델로 확산하고자 아파트 조식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앞서 광산구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사회적 기업 워킹맘 업체와 ‘아파트 조식서비스’ 1차 시범사업 운영협약을 맺고 관내 8곳의 아파트에서 조식서비스를 진행했다. 조식 서비스를 선보인 아파트마다 주민 1명씩이 일자리를 구했고 식사 준비와 정리, 배달 등을 맡았다. 특히 광산구는 사업비 2천만 원을 들여 식탁과 의자 등 집기를 구매해 주민 공동시설을 식당으로 꾸몄다.

하지만 운영기간 동안 기대한 만큼의 수요가 확대되지 않았고, 아파트별 특성과 계절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돼 광산구는 지난해 3월과 4월 한달간 휴식기를 가진 뒤 신규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4월 새로운 식품업체인 BK푸드가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존의 아파트를 포함 11곳의 아파트로 사업이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BK푸드마저 아침식사 이용객 감소와 투자여력 한계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광산구는 아파트 조식 서비스 사업이 폐지되긴 했지만, 밥상을 매개로 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광산구는 사업비 2천만원을 들여 식탁과 의자 등 집기를 구매해 주민 공동시설을 식당으로 꾸몄는데 사업 폐지에도 이를 고스란히 남겨두기로 했다. 밥상공동체 등 후속 사업을 원하는 아파트가 있으면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간 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는 데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방안을 마련해 밥상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계속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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