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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510)

기사승인 2020.01.27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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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510)

제6부 팔도부원수 1장 모문룡을 부수다(510)

후금군의 후속 부대의 남진을 저지하고, 모문룡 군을 우리 땅에서 몰아내는 일이 조선이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두 가지 난제가 있었다. 명나라를 사대하는 중신들은 모문룡을 치는 것을 부모국을 치는 것으로 위험시했고, 다른 하나는 볼품없는 조선의 군사력으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한 나라의 군대와 겨루는데도 힘 겨운데 두 나라 군대를 동시에 상대한다? 정충신은 여러모로 궁리한 끝에 군 수뇌회의를 소집했다.

“모문룡은 명군이 아니다. 도둑떼나 다름없는 토구(土寇)다. 그러므로 치는 명분은 충분하다. 조정의 반대가 있을지라도 내가 책임질 것이다. 가차없이 토멸하라. 그것이 후금을 위로하고, 명나라를 안심시키며, 조선국을 평안케 할 것이다. 하나를 제거함으로써 후금과 강화를 굳건히하고 그들이 돌아갈 명분을 주는 것이다. 어떻게든 모문룡의 목을 가져와야 한다.”

모문룡이 명나라로 가는 조선사절단의 사은품을 약탈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명나라로 파견되는 조선의 사절단 동지사 일행을 털어 은과 인삼을 강탈했다는 것이다. 황제에게 보낼 조공물을 빼앗았다는 것은 그를 치는 명분도 되었다. 모문룡의 부장 왕학승이 군사를 거느리고 평산 인근의 군현들을 들락거리며 소와 말, 곡식과 여자를 약탈해갔다는 첩보도 들어왔다.


“그 자의 거처지를 알아내 반드시 척살해야 한다.”

모문룡 군사의 본진이 있는 가도에 들어가서 동정을 살피고 온 특진관(어전에서 경서를 강론하는 벼슬) 이경직이 한양으로 들어가던 도중에 달려와 보고했다.

“모군은 생각보다 군세가 피폐해져 있으며 군대 수를 과장하고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살면서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나라에 거짓 보고를 올리고 있소이다. 도망쳐온 명나라 백성들도 딱히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에 붙어있는 것이지, 진심으로 복종하고 있는 자가 없습니다. 군율이 해이되었으며, 장비도 쓸 만한 것이 없소이다. 탐욕 뿐인 그의 행악을 멈추게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소. 준비하시오.”

재물과 물자를 약탈하는 욕심만 채우고 있으니 군기가 제대로 설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건 알고 있소. 다만 그 자의 거처지를 알아야 하오.”

“일설에는 철산 서북방 알산을 공격한다는 설이 있소. 산적들이 재물을 많이 쌓아두었다는 것을 알고 습격할 것이라는 첩보요.”

“군세가 취약한데도 쳐들어온다고?”

“모군은 군대가 아니라 토구요.”

정충신은 그를 돌려보내고 쇤네를 불렀다.

“모수(毛帥:모 장수)를 받들 수 있겠느냐? 엊그제만 하더라도 너의 정인(情人)이 아니더냐.”

쇤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산의 초입까지 모문룡이 들어와 있었다. 쇤네가 그들의 진으로 들어갔다. 모문룡은 군막에서 부하 장수들을 앞에 두고 긴 일본도를 휘두르며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묶여온 조선인 포로 셋이 무릎을 끓고 있었다.

“내가 왜구에게 탄복한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 니뽄도다.”

그가 일본도 날을 손끝으로 길게 쓸더니 말을 이었다.

“니뽄도는 강도가 세서 유명한 게 아니라 무게 균형이 잘 잡혀 절삭력(切削力)이 좋아서 유명하다. 후금군이나 조선군의 칼은 절삭력이 형편없는데다 무겁고 둔하다. 그들의 칼은 무딘 쟁기의 보습과 같다. 왜놈들 칼 하나를 수십 자루가 못당한다. 왜놈들 칼 하나는 잘 만들었다.”

그렇게 말하더니 조선인 포로 중 하나를 향해 냅다 칼을 휘둘렀다. 포로의 목이 순식간에 나무 열매처럼 바닥에 톡 떨어져 파닥거리더니 잠잠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부장들이 놀라는 한편으로 작작작 박수를 쳤다. 그들은 일본도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동시에 모문룡의 비정함을 보고 있었다.

“난 꽃놀이 패를 갖고 있다. 상대는 지면 말이 죽지만, 이 편은 지나 이기나 상관없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져도 조선 땅이고, 빼앗겨도 조선의 것이니 그렇다는 것이지요.”

“하하하, 아는군. 이 꽃놀이패는 상대방의 피를 말리면서 들어줄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건단 말이다. 들어주지 않을 때, 스스로 제 멱을 따도록 한단 말이다, 하하하.”

바둑 고수가 꽃놀이패를 두는 것은 하수가 놀아난 데 대한 응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 장수 나리, 쇤네라는 조선 여자가 찾아왔습니다.” 연락병이 군막으로 들어와 보고했다.

“어서 안으로 들이라.”

잘 차려입은 데다 화장을 화사하게 해서인지 쇤네는 보기 드물게 미모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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