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의장 출신 함평군수 선거 후보자 과거 행적 논란
2018년 의장선거 과정서 봉투 전달 시도 의혹
당사자 A씨 “터무니 없는 의혹이다” 입장 밝혀

오는 4·15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전남 함평군수 보궐선거가 고소·고발전 속에 갈수록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닿는 가운데 함평군 의회 의장 출신 한 후보자가 수년전 의장선거 과정에서 동료 여성 의원 남편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 지역사회가 시끌시끌 하다. 비록 과거 일이긴 하지만 사실일 경우 군수 선거 후보자로서 자격 논란이 일만한 부적절한 행적이란 지적이다.

2일 함평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함평군수 보궐선거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전 함평군의회 의장 출신 A씨(72)는 지난 2018년 6월께 의장선거 당시 선거 승리를 위해 현 함평군의회 한 여성의원 B씨의 남편을 찾아가 현금을 건내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단 의혹에 연루된 이들은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드러낸 상황이다.

여성 의원 B씨는 “당시 내 남편을 포함해 5명 정도가 식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A씨가)봉투를 건네려고 했는데 돈을 받지도 않았을 뿐더러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가 좋게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제기된 의혹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이 일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단순한 해프닝이다. 해명조차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A씨는 “이런 일(금품 제공 행위)자체가 없었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의혹을 제기한 이를 찾아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를 지켜보는 지역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치인들간 정쟁과 갈등·대립과 비리 구도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보궐선거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전임 군수가 낙마하면서 시작된데다 과거에도 돈봉투 살포 등 각종 의혹들로 지역 정치인들이 법정에 서거나 중도 퇴임하는 사태를 빈번하게 목격하면서 정치인들 향한 지역민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이미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6명이나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함평에 거주하는 한 군민은 “지역민들은 하나 같이 (선거)뽑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한다”며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후보자는 스스로 선거를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 간 마타도어 라면 지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고 꼬집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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