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아낸 대흥사의 천가지 얼굴들
‘세계유산 대흥사 가는 길’展
김은숙 작가, 5년 결과물 선봬
미공개 신작 15점·사진 영상 등
6월 30일까지 해남 행촌문화재단

김은숙 작 ‘북소리’

전남 해남군에 소재한 행촌문화재단 수윤아트스페이스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는 6월 30일까지 ‘김은숙-세계유산 해남 대흥사 가는 길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미공개 사진 작품 15점과 1천500여장의 사진을 영상으로 엮은 작품 등이 선보인다.

김 작가는 2015년 봄부터 해남 대흥사를 찾아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대흥사의 얼굴과 표정을 카메라에 기록하고 해석해왔다. 대흥사 대웅보전 수리로 인해 임시거처로 옮겨지기 전에 촬영한 부처님과 응진전의 나한, 천불의 표정을 가까이에서 담은 작품과 매일 하루 두 번 침계루에서 장엄하게 울리는 ‘북소리’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은숙 작 ‘천불’

전시실에 들어서면 금강역사의 얼굴을 지나 대웅보전의 본존인 석가여래의 얼굴, 그리고 대흥사 남원의 중심 불전인 천불전의 얼굴들과 만난다. 가까이 들여다 본 천불의 얼굴 속에는 웃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천가지, 만가지 표정이 있다. 관람자는 자신도 모르게 불상들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호주에서 열었던 ‘은숙씨의 밥상’, 2017년 ‘낙원 우항리고천암’ 등 작가가 지난 전시에서 선보인 대표작들이 나란히 걸려 전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했다.

대흥사는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두륜산에 있는 절로 신라시대때 창건됐다. 대둔사라고도 불리는 대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다. 2009년 12월 사적 제508호로 지정됐다. 2018년 6월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순천 선암사, 보은 법주사 등 6개 산사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행촌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흥사를 중심으로 풍류남도 해남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동안 국내외 예술가 200명 이상이 참여하여 대흥사와 해남 곳곳을 1천여 점 이상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승미 수윤아트스페이스 관장은 “세계유산 대흥사는 종교를 넘어 인류의 문화유산이며, 스스로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으로 1500년이 넘도록 당대 최고의 문화와 예술 지식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담아왔다. 또한 세계유산 대흥사는 그 존재만으로도 오늘날 동시대 예술가들의 예술과 창작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시는 수윤아트스페이스(해남읍 읍학동길78-6)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은 오후1시부터 5시까지(월,화 휴관).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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