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확진자 분류 발표 번복, 질본은 신규 확진에 포함안해

‘양성→4차례 음성’ 광주 코로나19 중고생 2명 확진자 분류 놓고 혼선
광주시 확진자 분류 발표 번복, 질본은 신규 확진에 포함안해
기관간 엇박자에 시민들 불안, 학생·교직원·접촉자 ‘음성’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민간기관에서 이뤄진 첫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잇따라 음성이 나온 광주 중·고교생 2명과 관련 광주광역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사흘째 혼선을 빚고 있다.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는 사이 주말과 휴일 광주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민간기관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 사례에 대한 확진 판정이 미뤄지고 있다. 두 학생 모두 광주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이 각각 실시한 4차례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시는 이날 오전 이뤄진 브리핑에서 두 학생을 코로나19 광주 33·34번 확진자로 분류 발표했으나, 브리핑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로 추가 집계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급히 ‘의심환자’로 정정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서 광주시 신규 환자는 ‘0’으로 발표됐다.

추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시민들은 광주시의 섣부른 확진 발표에 다시 한번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혼선을 거듭하는 확진 판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 높은 휴일을 보내야 했다.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최모(49)씨는 “계속 속보를 접하면서도 당최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단이 안선다”며 “질병관리본부가 하루빨리 정확한 입장을 밝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례를 매우 이례적인 사안으로 보고 검사 과정에 대한 조사를 통해 양성과 음성이 잇따라 나온 이유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질본은 A군과 B양 모두 1차 검사 당시 증상 발현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음성’이 나온 4차례 추가 검사 결과를 신뢰한다면서도, 질본의 최종 판단이 나올때까지 확진자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1만건 이상을 검체하고 검사한 경험으로 공신력이 인정된 이들 기관들의 검체 채취 및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며 “두 학생의 접촉자 모두 ‘음성’ 으로 판정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재학중인 학생·교직원 전원(유덕중 398명·대광여고 667명)과 가족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됐다. 또 현재까지 파악된 A군과 B양의 접촉자는 총 1천118명으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다. 이 중 117명은 밀접접촉자로 구분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유덕중과 대광여고는 두 학생의 증상 발현일(최종등교일)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부터 정상 등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유덕중은 오는 22일까지, 대광여고는 24일까지 원격수업이 이뤄진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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