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처할 정책이 시급하다

기후온난화 현상은 농·수산물의 작물 지형도를 바꾸었고, 돌발 병해충을 증가시켜 농작물 피해를 급증시키고 있다. 농민들에게는 자연재해와 더불어 또다른 골칫거리 요인이 등장한 셈이어서 결코 반갑지가 않다.

전남도가 내놓은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병해에 따른 임상 진단 민원 건수는 지난 2018년 190건이었으나 2019년 219건, 2020년(7월말 기준)에는 12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에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전남도는 기후변화는 물론 예찰 강화, 방제법 개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전남도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전남도는 연도별 주요 작물 병해 발생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보리 붉은곰팡이병과 벼 잎도열병, 고추 흰비단병에 대한 진단 조사에 이어 올해는 배 검은별무늬병의 실태를 확인중이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돌발병해 발생양상과 재배환경 상관관계 분석 및 취약성을 평가해 대안 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안만이 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는 인식때문이다.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는 변화무쌍하기만 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예년 같으면 끝났어야 할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전남지역 곳곳이 물에 잠겨 큰 홍역을 치렀다. 전남 도내 농작물 7천여 ㏊가량이 물에 잠겼고, 축사시설과 양식장 등의 피해도 잇따른데 당장 10일에는 태풍 장미가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예보까지 나와 있어 긴장의 끈을 풀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상이변은 농·수산물의 피해를 예측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남도가 기후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대책을 시급히 내놔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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