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시민들이 나섰다”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광주대중교통시민모임 ‘탄탄’>

다양한 의견 청취·캠페인으로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 앞장

광주 도심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선진문화도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광주대중교통모임 ‘탄탄’이 나섰다. 사진은 ‘탄탄’ 회원들이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광주대중교통시민모임 ‘탄탄’ 제공.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광주 도심 곳곳은 여전히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한복판과 8차선, 10차선을 점령한 불법 주정차는 심지어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까지 점령했다. 특히 이러한 불법 주정차 실태는 갈수록 심각해져 긴급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사고의 위험이 크고, 차량 운전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광주의 교통선진문화도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자 광주대중교통시민모임 ‘탄탄’이 나섰다. 탄탄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불법 주정차의 심각성을 알리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탄탄은 지난 6월부터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주정자 이제 그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탄탄’ 제공
◇불법 주정차 계도 캠페인

탄탄은 격주로 모임을 가지면서 광주시 버스노조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노조를 직접 찾아가 불법 주정차 심각성에 대해 의견을 묻고 해결책을 찾는다. 또 버스 회사와 버스 노조가 불법 주정차 심각지역으로 선정한 곳의 단속을 맡고 있는 광주시 5개 구청과도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함께 해법을 찾고 협업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광주 시내버스에 ‘불법주차 단속시스템’을 탑재해 불법주정차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함으로써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탄탄은 지난 6월부터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에게 불법주정차의 심각성을 알리고 스스로 자정하도록 요청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깨끗한 주차 환경조성 모델을 만들고, 주민들 스스로가 불법주정차에 대한 해결과 단속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도로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탄탄은 주차장 표지판과 불법주정차 구간 표시 식별이 용이하도록 확대 부착하고, 현수막 게시보다는 상습구간에 LED전광판 등을 일정기간 설치하는 방안과 시민 스스로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스마트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광주지역 내 공용주차장과 쌈지주차장을 제공해 불법주정차를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활동도 나설 예정이다.

‘탄탄’ 회원들이 광주의 한 초등학교와 상가밀집지역에서 ‘불법주정차 이제 그만’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탄탄 제공
◇공영주차장 신설 등 근본 해결책 제시

탄탄은 불법주정차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두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도시계획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와 ‘불법 주정차 제도와 정책의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앞으로 서울시 등 선진 사례를 현장 방문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세미나에서 탄탄은 우선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거둬진 과태료를 공영주차장을 신설하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노선과 자전거 도로를 시민들이 편리할 만큼 개선해 자가용 이용을 줄이자고 제시했다.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면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민 불편이 감소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 캠페인’과 ‘자가용 없이 한달 살기 운동’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탄탄은 불법주정차와 관련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방안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일반 상가주민을 위한 탄력적 주차공간 확보를 비롯해 도보나 자전거이용, 대중교통이용자들도 주요 고객층임을 감안해 교통문화의 선진도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밖에 대중교통 만족도 높이기에도 나섰다. 대중교통 정책은 안전성, 정시성, 신속성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버스전용차로제를 확대 시행하는데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큰 것이 불법 주정차 차량임을 알리고 있다.

탄탄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선진 모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수송부문의 혁신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며 “올해 이후 광주시의 감축계획이 발표돼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만큼 강력한 단속 등이 뒷받침돼야 하나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감안해 시민들 스스로가 나서는 자발적 캠페인이 있어야 한다”며 “상가밀집지역과 학교주변 등에 공영주차장을 개설하고 주차장사업자에 다양한 혜택을 주어 장기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면주차장 마련 및 요금징수 구간 시범실시 확대(실버인력 일자리 창출) 등도 필요하다”며 “시민행복을 위한 합리적인 불법주정차 단속지침을 수립 시행하라는 행정적 지침이 있었다. 상가밀집지역 점시간대 허용, 가로변주차 등이 탄생된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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