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추석 선물·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추석 연휴가 닷새 앞으로 임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추석이 목전이지만 썰렁한 분위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추석 때보다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니 걱정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7~10일간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수요가 많은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 실시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4인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전통시장은 평균 25만1천442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31만6천58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0.4% 저렴해 알뜰 장보기의 지혜다. 요즘처럼 한 푼이 아까운 시절엔 가격 비교는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이 소식에는 더 깊은 뜻이 담겨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달라는 호소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추석 연휴 기간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를 권고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가능하면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보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 직무 관련 공직자 등에게 허용되는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선물 상한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일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을 추석 선물로 구매해 감사와 정성을 전했으면 한다. 세태가 변했다고는 하나 우리 농축수산물로 차례상을 차리고 선물을 나누는 정성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매장보다 훨씬 즐겁고, 인터넷에는 없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하다. 가격을 깎아 주거나 덤을 주는 오랜 전통으로 사람 사는 정이 돌고, 인심도 훈훈하다. 따라서 올 추석에는 전통시장 나들이를 통해 작은 물건 하나라도 알뜰하게 장을 보고 훈훈한 정도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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