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SRF 환경영향조사 신뢰성 의문 제기 논란
범대위, 일부 조사 항목 수치값 TMS와 차이 7배
“신뢰성 크게 떨어진다”·시민 우롱 처사 비난

나주열병합발전소 전경. /

나주SRF사용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는 환경기준에 적합했던 것으로 공식 발표됐던 ‘나주SRF 열병합발전소 시민참여형 환경영향조사’ 평가항목 중 일부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범대위·산업통상자원부·전남도·나주시·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 등 5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민관협력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가 나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위한 부속합의 기간 연장 논의가 진행되던 중 합의문 내용 일부에서 이견이 발생, 합의 파행 수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연장선이란 점에서 향후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범대위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진행된 ‘환경영향조사’ 최종 보고서를 확인해 본 결과 일부 데이터에서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9일 한난 등이 환경영향조사 6개 분야(대기오염물질 측정 등)총 66개 항목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했다고 발표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범대위측은 “환경영향조사 6개 분야 중 굴뚝 분야 데이터를 확인해 본 결과 환경영향조사를 측정한 동일한 날짜의 TMS(굴뚝자동측정기)데이터와 최대 7배 이상 낮은 수치로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약 환경영향조사가 정확하게 이뤄졌다면 최첨단 굴뚝 자동 측정 장치인 TMS상의 오염물질 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어야 하지만 7배 이상 낮은 수치로 나온 것은 데이터의 신뢰도를 상당히 떨어뜨리는 결과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MS데이터와 환경영향조사 데이터가 중복되는 오염물질 항목은 ‘먼지’,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4개 항목이다”며 “이 중 입자상 오염물질에 해당되는 먼지만 TMS데이터와 근사하게 나왔으며, 나머지 가스상오염물질에 해당되는 3개 물질은 TMS데이터와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실제 범대위가 공개한 해당자료에는 먼지의 경우 TMS(0.5)·환경영향조사(0.47), 질소산화물 TMS(5.1)·환경영향조사(2.49), 염화수소TMS(1.6)·환경영향조사(0.47), 일산화탄소 TMS(7.0)·환경영향조사(불검출)로 각각 나타났다. 항목별 차이가 큰 상황.

범대위는 이러한 결과값은 당초 환경영향조사 진행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란 주장도 덧붙였다.

범대위는 “전문가에 따르면 여과지에 먼지를 포집해 전 후 무게를 재는 이른바 중량측정법으로 측정하는 먼지의 경우엔 가스상오염물질과 달리 비교적 분석 방법이 간단하고 쉬운 항목이다. 반면 가스상오염물질 측정은 시료 채취에서부터 보관 및 분석 방법이 먼지와 달리 복잡한 특성이 있다”며 “따라서 이는 분석 기관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범대위는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굴뚝 측정과 같이 대기질 측정 분야에서도 가스상 오염물질이 실제 농도보다 낮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대기질에서는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항목이 실제로는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1급 발암물질에 해당되는 다이옥신의 경우 배출허용기준을 6.3배 초과하는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범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그동안 한난이 환경영향조사가 정확하게 측정됐다는 기존 입장과 크게 상반되는 결과다”며 “신뢰가 떨어진 조사를 기반으로 SRF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려는 것은 결국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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