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목고협·이진우·신용진을 아시나요?
KIA타이거즈 불펜 포수·투수 4명
'이달의 감독상’ 10월 수상 화제
맷 윌리엄스 감독 직접 선정 시상
음지서 선수들 헌신적 지원 공로
“묵묵히 도움주는 우리의 파트너”

KIA 타이거즈가 지난 27일 KT 위즈전에 앞서 이달의 감독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목고협·이동건·신용진·이진우·김원범Kysco대표.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음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훈련 보조선수들이다. 훈련보조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 하루에만 수백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받는다.

불펜포수와 베팅볼 투수가 대표적이다. 불펜포수는 투수들의 훈련 피칭 파트너다. 투수들이 피칭 훈련을 할 때 공을 받는 등 포수역할을 해준다. 베팅볼 투수는 타자들이 타격훈련 할 때 공을 던져준다. 타격망 등 훈련보조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일 등 훈련에 필요한 많은 일들이 이들의 역할이다.

훈련 보조선수들은 훈련이 있는 날이면 항상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나와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불펜 피칭을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이렇듯 물심양면 선수들을 지원하긴 하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어렵다.

훈련 보조선수들이 주목받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최근 KIA 타이거즈에서 이 선수들을 위한 특별 시상식을 열어 주목받았다.

KIA는 매달 한번씩 구단 자체적으로 시상식을 연다. 지역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팀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를 선정해 상금과 꽃다발을 증정한다. 선수단의 팀워크 향상은 물론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5년 부터 시행하는 월례 행사다.

특히 ‘이달의 감독상’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해 더욱 의미있는 상이다. 이달의 감독상은 투수와 야수 분야로 각 1명씩을 총 2명이 받는다. 올해 나주환과 홍상삼, 박준표, 최형우, 최원준 등이 수상했다.

KIA는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달의 감독상’ 을 시상한 것. 이날 시상식은 조금 특별했다. 정식 선수가 아닌 훈련 보조선수들이 수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수상의 주인공은 불펜포수 이동건, 목고협, 이진우와 배팅볼 투수 신용진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고 팀에 기여하는 이들을 수상자를 선정해 노고를 높이샀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이달의 감독상 주인공”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훈련 보조선수를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 해 초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훈련보조 선수들을 MIP(Most Important Player)로 선정했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사비 1천달러(한화 약 113만원)를 털어 시상금으로 전달했다.

이동건 불펜포수는 “캠프때부터 많이 신경 써주신거에 대해서 감독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서 많이 놀랐었다. 저희의 노고를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본연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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