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국민의힘 호남 챙기기, 국회에서 보여줘야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내년도 예산 국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제 광주에서 광주시·전남도·전북도와 각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호남지역 현안과 국비예산 확보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거듭 구애를 보냈다.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호남에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훨씬 더 노력해야 하는 지역이라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호남 숙원사업이 내년도 예산심의나 법안심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추경호 예결위 간사는 “앞으로 호남의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을 다지는 데 계기를 마련하는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뿐 아니라 예결위원을 맡고 있는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은 “호남지역에 예결위원을 배정해서 현안사업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 및 위원 3명 등이 광주에 와 호남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친호남 정책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제 호남지역 지지세를 넓히려는 서진전략의 의지와 진정성을 국회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 첫걸음은 국비예산 확보와 함께 5·18역사왜곡처벌 특별법, 군공항 이전 특별법, 한국에너지공대 특별법,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여수순천사건 특별법 등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적극 협조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의 호남동행이 고질적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호남지역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은 소속 정당이 다르다 해서 배척하고 외면할 일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 잘 활용하고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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