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환경 오염 가능성 등 제기
트럭서 흘러내린 물 하천으로 유입
덮개 없이 운행해 비산먼지도 고통
“기계 고장으로 물 순환안돼” 해명
장성군 현장점검 “행정처분 검토”
 

전남 장성군 황룡면 ㈜고려시멘트 석회석 광산을 출입하는 트럭을 세척한 세륜수가 일대 하천으로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세륜시설을 지나는 트럭.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전남 장성군 황룡면 일대 하천에 ㈜고려시멘트 석회석 광산에서 공사차량을 세척한 세륜수가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야적한 트럭들을 세척한 물이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며 환경 오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28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석회석광산 일대. 수십대의 덤프 트럭들이 방진 덮개 없이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등을 야적하고 있었다. 방진 덮개가 없는 트럭들이 지나가면서 석회석 가루는 마을 주변으로 날렸고, 나무와 풀밭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였다. 비산먼지로 가득한 일대에서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있었다.

특히 석회석 광산 출입 트럭을 세척하는 세륜기에서 흘러나온 물은 고스란히 800m 가량 인근에 위치한 농수로로 유입됐다.

하천을 확인한 결과 농수로로 유입된 물은 하천으로 흘러들어 희석됐고, 하천 바닥에도 시멘트 부산물이 침전돼 있었다. 세륜시설 관리 소홀로 세륜시설에서 나온 찌꺼기, 침전물 등이 섞인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때문에 하천에 살고있는 고동이 수년전에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오염된 물의 하천 유입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등을 수개월 전부터 고려시멘트 측에 제기했지만, 고려시멘트 관계자들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 A씨는 “오염된 물이 수개월째 하천으로 유입되도 현장 관계자 등 아무도 추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마을 일대 농작물들이 말라 죽거나 이곳 도로를 운행할 때마다 도로로 흘러내린 물이 차량으로 튀어 세차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지도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성군 관계자는 “현장점검 결과 세륜시설에서 재사용돼야 할 물 일부가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법에 따라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행정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고의는 아니다. 세륜시설 기계 일부가 고장이 나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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