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전두환 단죄 역사적 판결 기대한다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1심 선고 날짜가 오는 30일로 다가오면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광주 시민은 전씨를 법정에 세우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2년 6개월 동안 인내심을 갖고 재판을 지켜봤다”며 “5·18 학살의 진실을 감추고 부인하는 전씨를 단죄하는 역사적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이어 “재판 과정에서 헬기 사격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는데도 전씨는 끝까지 이를 부정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재판부는 국민을 우롱하는 전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도 이날 오후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릴레이 성명을 통해 “이번 재판은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사자명예훼손 문제를 넘어 5월 그 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광주시민과 5·18민주화운동을 영예롭게 생각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한 것이다”며 엄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입장문을 통해 “전두환은 자신의 정권을 만들기 위해 1980년 5월 수많은 광주시민을 희생시킨 책임자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이처럼 전씨의 단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뜨거운 것은 전씨가 5·18 학살의 최고책임자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릴레이 기자회견과 성명은 전씨를 엄벌해 달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오는 30일 전씨의 죗값에 합당한 판결을 통해 정의가 바로 서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규명되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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