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 광주FC 떠난다
광주, 박 감독과 상호합의 계약해지
계약 불이행 놓고 고심하다
내년 준비·박 감독 미래 위해
중도 계약해지 ‘통 큰 결정’

박진섭 광주FC 감독. /광주FC

프로축구 광주FC가 박진섭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광주는 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진섭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광주는 박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광주에서 일궈낸 성과와 박 감독의 미래 등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요청한 박 감독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 감독은 자신을 원하는 FC서울 사령탑에 부임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축구계에서는 FC서울이 박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박 감독이 광주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게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광주구단으로선 박 감독과의 계약기간을 고려해 잔류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도 언급됐다.

하지만 광주는 계약해지 여부를 놓고 박 감독과의 서먹서먹한 관계가 지속될 경우 팀이나 박 감독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계약해지라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감독 계약기간 중 다른 팀으로 가기위해 계약해지를 요청한 것은 박 감독 사례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계약기간 중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광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은 2부리그로 강등된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며 자신의 색을 입혀갔다. 데뷔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듬해에는 펠리페(19년 리그 최다득점)를 필두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K리그2 조기우승(21승 10무 5패)을 달성했다. 1부리그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A(상위 1~6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진섭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구단에서 큰 결심을 해주셨다”며 “구단과 팬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드리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광주 품에서 다시한번 도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박진섭감독의 거취가 결정됨에 따라 빠르게 후임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 구성과 동계훈련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 관계자는 “구단은 박진섭 감독과의 계약해지에 따라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에 절차에 들어간다”이라며 “구단에 자신의 철학을 입힐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